<?xml version="1.0" encoding="UTF-8"?>
<?xml-stylesheet type="text/xsl" media="screen" href="/~d/styles/rss2full.xsl"?><?xml-stylesheet type="text/css" media="screen" href="http://feeds.feedburner.com/~d/styles/itemcontent.css"?><rss xmlns:feedburner="http://rssnamespace.org/feedburner/ext/1.0" version="2.0">
	<channel>
		<title>Periskop over Military History</title>
		<link>http://blog.periskop.info/</link>
		<description>군사사와 사회 현안의 지평을 조망하는 관측소</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09 Oct 2009 00:22:46 +0900</pubDate>
		<generator>Textcube 1.7.8 : Con moto</generator>
		<image>
		<title>Periskop over Military History</title>
		<url>http://blog.periskop.info/attach/1/8649799262.jpg</url>
		<link>http://blog.periskop.info/</link>
		<width>190</width>
		<height>250</height>
		<description>군사사와 사회 현안의 지평을 조망하는 관측소</description>
		</image>
		<atom10:link xmlns:atom10="http://www.w3.org/2005/Atom" rel="self" href="http://feeds.feedburner.com/periskop" type="application/rss+xml" /><atom10:link xmlns:atom10="http://www.w3.org/2005/Atom" rel="hub" href="http://pubsubhubbub.appspot.com" /><item>
			<title>경제시스템을 향한 복잡계적 접근</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7da5VVSElWA/203</link>
			<description>&lt;p&gt;아래 글은 홈지기가 &lt;a target="_blank" href="http://www.kofst.or.kr/"&gt;한국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KOFST)&lt;/a&gt;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lt;a href="http://kofst.or.kr/board/list.php?i_code=ebook" target="_blank"&gt;과학과 기술&lt;/a&gt;』 10월호에 기고한 졸고이다. 10월호에는 주로 자연과학 관점에서의 "복잡계(complex systems)"에 대한 특집이 실렸는데 그 가운데 한 꼭지를 맡아 쓴 것이다. 보통은 그냥 원문 링크를 다는 선에서 그치겠지만, 이게 원문이 온라인으로 공개되려면 몇 달 뒤여야 하므로 『&lt;a href="http://kofst.or.kr/board/list.php?i_code=ebook" target="_blank"&gt;과학과 기술&lt;/a&gt;』 측의 양해를 얻어 Periskop에도 올리기로 했다. 내용은 조금 부끄러운 수준인데 그냥 홈지기가 이런 류의 일도 하고 산다고 참고하시기를 바란다.&lt;/p&gt;
&lt;div style="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28, 228, 228);"&gt;&lt;p&gt;시장을 둘러싼 경제현상은 학문적인 관심을 차치하고서라도 우리의 일상적인 관심사이다. 매일 생필품 물가, 주가, 부동산 시세 등에 일희일비하기 마련이고, 최근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소득 양극화 등의 무거운 이슈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러한 모습으로부터 자유롭기에는 시장경제 시스템의 존재감은 너무나도 크다. 이쯤 되면 ‘시장’의 형성과 작동에 대한 원리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경제시스템의 골간을 형성하는 ‘시장’에는 예사롭지 않은 특성이 있다. 우선 시장은 기본적으로 자연발생적 시스템이다. 누군가의 의지로 강제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끼리 잉여생산물을 교환함으로써 각자의 필요를 충족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시장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꽤나 효율적이다.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분배되는 자원이 오늘날과 같은 고도화된 물질문명의 기반이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처럼 자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lt;/p&gt;
&lt;h4&gt;기존 경제학의 한계 인식과 복잡계 관점의 대두&lt;/h4&gt;
&lt;p&gt;이러한 시장의 메커니즘은 근대경제학의 오랜 탐구 대상이었다. 주류경제학은 고전물리학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이를 최적화(optimization)의 문제로 환원하여 접근하는 정교한 체계를 구축해왔다. 즉, 경제시스템을 구성하는 각 경제주체들은 자신의 효용(utility)을 극대화하려는 일률적인 목적을 지니고 최선의 행동을 한다. 경제학원론에서 흔히 이야기하듯이 시장에서 특정한 상품(재화)를 팔려는 사람은 이왕이면 비싸게 팔고 싶어 하고, 반대로 이를 사려는 사람은 되도록 싸게 싶어 한다. 이처럼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양자의 존재로 인해 시장에서는 이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특정한 가격으로 수렴하게 된다. 경제학의 논의는 이처럼 이상적이며 일률적인 경제주체(대표 행위자,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Representative_agent"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Representative_agent"&gt;representative agent&lt;/a&gt;)와 그로 인한 일반적인 균형상태(&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General_equilibrium_theory"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General_equilibrium_theory"&gt;general equilibrium&lt;/a&gt;)의 존재를 중심으로 이뤄져왔다.&lt;/p&gt;
&lt;p&gt;그러나 이러한 균형상태에 대한 탐구만으로는 실제의 경제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경제 시스템의 현실은 이론에서 가정하고 있는 이상적인 조건과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균형상태의 존재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대혼란에서 보듯이 경제 시스템은 안정한 균형상태에 계속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다. 균형상태에서 이탈한 시스템이 언제, 어떻게 새로운 균형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더군다나 균형상태가 여러 개 존재할 수도 있다. 경제 시스템이 어떤 균형을 향해 나아갈지가 모호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변화하는 경제환경과 경제주체들의 행태로 인해 균형상태 자체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극단적으로는 균형상태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도 벌어진다. 이러한 경제 시스템의 변화무쌍한 동학(dynamics)은 기존 경제학 체계의 큰 도전과제라 할 수 있다.&lt;/p&gt;
&lt;p&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Complex_systems"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Complex_systems"&gt;복잡계(complex systems)&lt;/a&gt;의 시각은 바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한 가지 대안으로 공감대를 확산해가고 있다. 특히 경제 시스템은 복잡계의 정의에도 매우 잘 들어맞는 시스템이다. 수많은 경제주체들이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도의 조절 메커니즘, 즉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C%95%A0%EB%8D%A4_%EC%8A%A4%EB%AF%B8%EC%8A%A4" target="_blank"&gt;아담 스미스&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Adam_Smith" target="_blank"&gt;Adam Smith&lt;/a&gt;)가 ‘보이지 않는 손(&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Invisible_hand" target="_blank"&gt;invisible hand&lt;/a&gt;)’이라고 비유한 &lt;a href="http://www.complexity.or.kr/doc/01/CPCommon.html?submenu=0201" target="_blank"&gt;창발현상&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Emergence"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Emergence"&gt;emergent phenomena&lt;/a&gt;)이 나타난다. 때문에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은 오늘날처럼 복잡계가 하나의 담론으로 등장하기 오래 전부터 이러한 경제 시스템의 복잡성을 인식해왔다.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Austrian_School" target="_blank"&gt;오스트리아 학파&lt;/a&gt;의 핵심 인물이자 197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였던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D%94%84%EB%A6%AC%EB%93%9C%EB%A6%AC%ED%9E%88_%ED%95%98%EC%9D%B4%EC%97%90%ED%81%A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ko.wikipedia.org/wiki/%ED%94%84%EB%A6%AC%EB%93%9C%EB%A6%AC%ED%9E%88_%ED%95%98%EC%9D%B4%EC%97%90%ED%81%AC"&gt;프리드리히 하이에크&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Friedrich_Hayek"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Friedrich_Hayek"&gt;Friedrich A. von Hayek&lt;/a&gt;)는 시장의 자율적 조정 메커니즘을 일컬어 “자발적인 협력에 의해 자기조직화하는 시스템”이라고 표현했다. 복잡계의 핵심 특성인 ‘&lt;a href="http://www.complexity.or.kr/doc/01/CPCommon.html?submenu=0201" target="_blank"&gt;자기조직화&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Self-organization" target="_blank"&gt;self-organization&lt;/a&gt;)’의 개념이 정립되기 이전이었지만 상당히 유사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복잡계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lt;a href="http://www.santafe.edu"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santafe.edu"&gt;싼타페 연구소(Santa Fe Institute)&lt;/a&gt;의 주요 발기인 가운데 한 명이 케네스 애로우(&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Kenneth_Arrow"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Kenneth_Arrow"&gt;Kenneth J. Arrow&lt;/a&gt;)였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애로우는 역대 최연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1972년에 51세로 수상)로서 현대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C%8B%A0%EA%B3%A0%EC%A0%84%ED%8C%8C_%EA%B2%BD%EC%A0%9C%ED%95%99" target="_blank"&gt;신고전파&lt;/a&gt; 주류경제학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바로 작년(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D%8F%B4_%ED%81%AC%EB%A3%A8%EA%B7%B8%EB%A8%B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ko.wikipedia.org/wiki/%ED%8F%B4_%ED%81%AC%EB%A3%A8%EA%B7%B8%EB%A8%BC"&gt;폴 크루그먼&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Paul_Krugman"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Paul_Krugman"&gt;Paul Krugman&lt;/a&gt;)도 한때 복잡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자기조직하는 경제(&lt;a href="http://www.amazon.com/Organizing-Economy-Mitsui-Lectures-Economics/dp/1557866988/ref=tmm_hrd_title_0"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amazon.com/Organizing-Economy-Mitsui-Lectures-Economics/dp/1557866988/ref=tmm_hrd_title_0"&gt;The Self-Organizing Economy&lt;/a&gt;)』라는 책을 저술한 바 있다.&lt;/p&gt;&lt;p&gt;&lt;div class="imageblock triple" style="text-align: center"&gt;&lt;table cellspacing="5" cellpadding="0" border="0" style="margin: 0 auto;"&gt;&lt;tr&gt;&lt;td&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8435628401.jpg" alt="Kenneth J. Arrow" height="200" width="143" /&gt;&lt;p class="cap1"&gt;케네스 애로우&lt;/p&gt;&lt;/td&gt;&lt;td&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8140237502.jpg" alt="Paul Krugman" height="200" width="143" /&gt;&lt;p class="cap1"&gt;폴 크루그먼&lt;/p&gt;&lt;/td&gt;&lt;td&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2109034595.jpg" alt="The Self-Organizing Economy" height="200" width="141" /&gt;&lt;p class="cap1"&gt;고민의 흔적&lt;/p&gt;&lt;/td&gt;&lt;/tr&gt;&lt;/table&gt;&lt;/div&gt;&lt;/p&gt;
&lt;p&gt;복잡계적인 접근은 그럼 어떤 점에서 기존 경제학의 접근방법과 차별되는 것일까? 크게는 개별 시장 참여자들의 행태나, 이들 상호작용 구조의 내생적인(endogenous) 복잡성을 반영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상적으로 쉽게 확인되듯이 시장 참여자들은 다양한 행태를 보인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분에 따라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듯한 사람도 있다. 선택하는 판단기준도 제각각이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은 특정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물건을 살 때 많은 경우 동네 사람들이나 주변 직장 동료들의 입소문, 인터넷의 상품 리뷰를 참조하듯이, 온·오프라인 상의 연결관계(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시스템 내생적인 복잡성은, 이내 시스템이 균형으로 접근해가며 상쇄되어버려 비교적 미미한 차이만을 가져온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실제 많은 경우에는 시장 동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매우 예외적으로 보이는 현상의 원인이 된다. 복잡계적인 접근에서는 바로 이러한 영향에 주목하는 것이다.&lt;/p&gt;
&lt;p&gt;예를 들어,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은 세계 주식시장의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A%B2%80%EC%9D%80_%EC%9B%94%EC%9A%94%EC%9D%B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ko.wikipedia.org/wiki/%EA%B2%80%EC%9D%80_%EC%9B%94%EC%9A%94%EC%9D%BC"&gt;블랙 먼데이&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Black_Monday_%281987%29"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Black_Monday_%281987%29"&gt;Black Monday&lt;/a&gt;)’로 기억되고 있다. 이날은 미국 다우존스지수(DJIA)가 무려 22.6% 폭락한 것을 비롯하여, 세계 증시의 연쇄 급락이 이어졌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이날 대폭락은 뚜렷한 원인을 찾기가 어려웠다. 2001년 9·11 사건 직후의 폭락처럼 외생적인(exogenous) 대규모 충격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원인들은 대개 부차적인 것들에 불과했다. 유력한 설명은 당시 컴퓨터로 자동화된 시스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시장 일부의 작은 위기 신호가 급속히 확산·증폭되는 내생적 구조가 형성되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lt;/p&gt;
&lt;p&gt;이러한 내생적 복잡성이 반영된 시장 동학의 연구는 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여 이뤄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다양한 행태와 상호작용 구조의 영향은 해석적으로 계산하기가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복잡계적인 시각에서는 개별 시장 참여자들의 미시적인 상호작용이 구현된 시뮬레이션 모형을 구축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부터 거시적인 창발현상을 확인하여 현실적 시사점을 얻어대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물론 이런 방식이 보편화되기에는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경제 시스템의 복잡성이 너무나도 커서 현재까지 발전된 복잡계 관련 이론과 방법론으로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교적 작은 규모의 경제 시스템, 즉 특정 시장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응용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 이하에서는 그간 이뤄진 경제 시스템에 대한 흥미로운 응용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lt;/p&gt;
&lt;h4&gt;주식시장, 전력시장, 주택시장의 제도 설계에의 응용&lt;/h4&gt;
&lt;p&gt;복잡계적 접근은 시장을 규율하는 제도의 변화가 시장 동학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적절한 제도를 설계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89%B4%EC%9A%95_%EC%A6%9D%EA%B6%8C%EA%B1%B0%EB%9E%98%EC%86%8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ko.wikipedia.org/wiki/%EB%89%B4%EC%9A%95_%EC%A6%9D%EA%B6%8C%EA%B1%B0%EB%9E%98%EC%86%8C"&gt;뉴욕 증권거래소&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New_York_Stock_Exchange"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New_York_Stock_Exchange"&gt;NYSE&lt;/a&gt;)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의 주요 주식시장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82%98%EC%8A%A4%EB%8B%A5"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ko.wikipedia.org/wiki/%EB%82%98%EC%8A%A4%EB%8B%A5"&gt;나스닥&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NASDAQ"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NASDAQ"&gt;NASDAQ&lt;/a&gt;)은 1990년대 후반에 거래제도의 변화를 두고 고심했다. 당시 미국시장에서는 주식 가격단위가 1/16달러였다. 이것은 과거 수기(手記)로 주식이 거래되던 시절의 유산이었으나, 컴퓨터로 십진화된 체계에서는 편이성이 떨어졌다. 나스닥은 이를 1센트(1/100달러) 단위로 세분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가격단위가 조밀해지므로 시장의 가격발견기능이 더욱 향상되고,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였으나, 시행 이전에 확인과정이 필요했다.&lt;/p&gt;
&lt;p&gt;2001년 3월의 호가 십진화를 앞두고, 점검 의뢰를 받은 연구자들은 복잡계 관점에서 주식시장 시뮬레이션 모형을 세워 그 영향을 검토하였다. 이들은 과거 거래 데이터로부터 투자자들의 거래 행태를 추출하고 이를 시뮬레이션 모형 내의 행위자(agent)로 구현하였다. 여기서 관심을 기울인 거래 행태의 핵심은 기생충 전략(parasitism)이었다. 금융시장에서는 종종 최저 매도호가와, 최고 매수호가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는데 이를 매수(호가)-매도(호가) 스프레드(&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Bid-offer_spread"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Bid-offer_spread"&gt;bid-ask spread&lt;/a&gt;)라고 한다. 기생충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가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이 중간 호가의 주문을 내서 거래를 남보다 먼저 성사시킨다. 이러한 행태와 변화되는 시장제도를 집어넣은 시뮬레이션 결과는 예상과는 달랐다. 기생충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지나친 호가 단위의 세분화가 오히려 시장의 가격 발견기능을 약화시킴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2001년 시장 제도가 변화되면서 실제 거래가 일어나자, 이러한 예측은 사실로 밝혀지게 되었다.&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http://blog.periskop.info/203#footnote_203_1" id="footnote_link_203_1"&gt;1&lt;/a&gt;&lt;/sup&gt;&lt;/p&gt;
&lt;p&gt;이처럼 복잡계적 접근은 효율적인 시장 작동을 위한 제도적 조건의 설계와 검증, 즉 시장 디자인(market design) 분야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한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는 전력시장(electricity market)에서 찾을 수 있다. 전력시장에서 거래되는 전기는 저장이 어렵기 때문에 생산되는 즉시 소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야 하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심각한 문제(&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Power_outage"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Power_outage"&gt;power outage&lt;/a&gt;)가 발생한다. 이처럼 전기는 다른 내구재-소비재와는 차별화된 재화의 특성을 갖고 있기에 시장 동학도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현대 물질문명이 전력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시장 동학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다행히 전력시장은 시장 참여자가 발전회사, 송전회사, 배전회사 등 비교적 소수여서 복잡성이 그나마 낮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전력시장은 복잡계적 접근이 다소나마 용이한 동적인 시장 시스템이다.&lt;/p&gt;
&lt;p&gt;과거 전력시장은 국가별 지배적 사업자에 의한 집중관리체계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198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함께  발전-송전-배전부문이 분리되어 다수의 민영 사업자에 의한 분산관리체계로 빠르게 변화되었다. 이것은 민영화와 시장경제원리 도입으로 인한 효율성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력시장에는 이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했다. 가장 극적인 사건들은 연이은 대정전 사태들이었다. 2003년 8월 14일에 벌어진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Northeast_Blackout_of_2003"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Northeast_Blackout_of_2003"&gt;북미 대정전 사태&lt;/a&gt;에서는 미국과 캐나다를 휩쓴 정전으로 5,500만 명의 시민이 불편을 겪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것은 비용절감을 위해 사업자들이 전력 예비율을 위험하게 낮춘 상태에서, 더위로 인한 과다사용으로 늘어진 송전선로 하나가 나무를 건드리면서 촉발되었다. 이 경우 이 송전선로 하나의 차단에 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다른 송전선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곧 이 송전선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연계된 송전망을 따라 같은 방식으로 과부하가 전이되면서 연쇄적인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복잡계에서 이야기하는 자기조직화 임계성(&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Self-organized_criticality"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Self-organized_criticality"&gt;self-organized criticality&lt;/a&gt;, SOC)과 일치&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footnote_203_2" id="footnote_link_203_2"&gt;2&lt;/a&gt;&lt;/sup&gt;하며, 시장에는 비교적 작은 충격에도 취약한 내생적 동학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장 동학을 모사하는 시뮬레이션 모형의 연구가 활발히 뒤따른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결국 대정전 및 전력부족 사태를 겪고 관련 연구자들이 다양한 복잡계적 접근을 통해 적절한 시장 거래제도와 규제 장치를 도출함으로써, 오늘날에는 이러한 사태가 다분히 줄어들게 되었다.&lt;/p&gt;&lt;p&gt;&lt;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5227526611.jpg" alt="Blackout Northeast America" height="440" width="500" /&gt;&lt;p class="cap1"&gt;2003년 8월 14일 북미 대정전 사태&lt;/p&gt;&lt;/div&gt;&lt;/p&gt;
&lt;p&gt;최근에는 미시적 시장제도뿐 아니라 거시적 통화정책과의 연계성도 복잡계적 접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의 정책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택시장 문제가 하나의 좋은 사례이다. 작년 세계 유수의 회계-컨설팅 회사인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PricewaterhouseCoopers"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PricewaterhouseCoopers"&gt;PwC&lt;/a&gt; 영국법인의 연구자들은 주택시장 경기를 조정하기 위한 정부의 금리조절 정책의 효과성을 시뮬레이션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러한 모형에서는 가상의 공간(토지)에 택지가 개발되고 주민들이 주택을 매매하며 이주하는 행태를 모사하였다. 그 결과 이들은 금리정책은 생각보다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 대출규제(담보인정비율 규제 등)는 시장가격 하락을 강하게 추동할 수 있음을 보였다. 물론 이것이 한국과는 관련 제도가 사뭇 다른 영국 시장에 대한 결과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 및 전세가격 급상승으로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를 고심하는 우리의 현실과 묘한 오버랩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footnote_203_3" id="footnote_link_203_3"&gt;3&lt;/a&gt;&lt;/sup&gt;&lt;/p&gt;
&lt;h4&gt;마치며&lt;/h4&gt;
&lt;p&gt;지금까지 부족하나마 경제 분야에서의 복잡계적 접근의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과연 복잡계적 접근이 현재 경제학의 체계를 뒤흔들어놓을 대안으로 볼 수 있을까? 그처럼 원대한 꿈을 논하기는 무리이다. 복잡계적 접근은 다 쓰러져가는 제국(?)을 부수고 갈아엎을 낫과 해머가 아니다. 오히려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지만 손댈 수 없던 황무지를 개간하는 튼튼한 쟁기에 비유하는게 옳다. 기존 경제학의 토대 위에서 현실의 복잡성과 동태성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접목시킴으로써, 우리의 지적 기반을 풍성하게 만들 유용한 시각이자 도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사례들에서 본 것처럼 그 소박한 꿈은 충분히 밝은 길을 향해 뻗어 있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국내에는 사회과학 이론과 (이공계 마인드가 필요한) 복잡계 관련 연구방법론에 두루 능한 연구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가 있기는 하다. 이 또한 뜻있는 분들의 기존 학문 경계를 넘어선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진다면 머지 않아 극복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lt;/p&gt;&lt;/div&gt;
&lt;p style="text-align: right;"&gt;이 글은 &lt;a href="http://seanchae.springnote.com/"&gt;스프링노트&lt;/a&gt;에서 작성되었습니다.&lt;/p&gt;&lt;div class=footnotes&gt;Notes.&lt;div class=footnotes_in&gt;&lt;ol class=footnotes&gt;&lt;li id="footnote_203_1"&gt;Darley, V. &amp;amp; Outkin, A. V. (2007). &lt;em&gt;A NASDAQ Market Simulation: Insights on a Major Market from the Science of Complex Adaptive Systems&lt;/em&gt;. Singapore: World Scientific Publishing. &lt;a href="#footnote_link_203_1"&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li id="footnote_203_2"&gt;Carreras, B. A. et al. (2004). "Evidence for Self-Organized Criticality in a Time Series of Electric Power System Blackouts." &lt;em&gt;IEEE Transactions on Circuits and Systems&lt;/em&gt;, 51(9), 1733-1740. &lt;a href="#footnote_link_203_2"&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li id="footnote_203_3"&gt;&lt;a href="http://www.ukmediacentre.pwc.com/Content/Detail.asp?ReleaseID=3026&amp;amp;NewsAreaID=2"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ukmediacentre.pwc.com/Content/Detail.asp?ReleaseID=3026&amp;amp;NewsAreaID=2"&gt;Interest rate cuts are much less effective when credit is tight, according to PricewaterhouseCoopers LLP&lt;/a&gt;. PwC UK Press Release (Dec 18, 2008). &lt;a href="#footnote_link_203_3"&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ol&gt;&lt;/div&gt;&lt;/div&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7da5VVSElWA"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심야잡상록</category>
			<category>경제학</category>
			<category>과학과기술</category>
			<category>동학</category>
			<category>복잡계</category>
			<category>임계성</category>
			<category>자기조직화</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203</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203#entry203comment</comments>
			<pubDate>Wed, 07 Oct 2009 18:15: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203</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가을에 읽을만한 역사서, 『Fateful Choices』</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WhK89DFHM4A/202</link>
			<description>&lt;div class="xhtmlEditorBody"&gt;&lt;p&gt;앞서 『&lt;a href="http://www.kansaspress.ku.edu/megins.html"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kansaspress.ku.edu/megins.html"&gt;Inside Hitler's High Command&lt;/a&gt;』 번역판 이야기를 했는데, 이왕 책 이야기가 나온 김에 2차 세계대전사 팬이라면 가을에 읽어볼만한 책 한 권을 더 소개하련다. 이 책의 제목은 『&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6J0_vJKLzsg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ooks.google.com/books?id=6J0_vJKLzsgC"&gt;Fateful Choices: Ten Decisions that changed the World, 1940-1941&lt;/a&gt; (치명적인 선택: 세계를 바꾼 10가지 결정, 1940-1941)』이다. 제목부터가 상당히 자극적인데 저자의 이름을 들으면 한층 더 구미가 당긴다 — 바로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Ian_Kershaw"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Ian_Kershaw"&gt;이안 커쇼(Ian Kershaw)&lt;/a&gt;이다.&lt;/p&gt;&lt;p&gt;독일 나치 정권에 대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안 커쇼 교수를 모르실 리는 없을 것이다. 이 분의 대표작으로는 뭐니뭐니해도 히틀러의 전기 2부작, 『&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nV-N10gyoFw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ooks.google.com/books?id=nV-N10gyoFwC"&gt;Hitler 1889-1936: Hubris&lt;/a&gt;』와 『&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7jE_8Uq7Go4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ooks.google.com/books?id=7jE_8Uq7Go4C"&gt;Hitler 1936-1945: Nemesis&lt;/a&gt;』를 꼽을 수 있다. 국내에 다분히 우파적인 성향이 반영된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Joachim_Fest"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Joachim_Fest"&gt;요아힘 페스트&lt;/a&gt;의 『히틀러 평전 (원제: &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qnnlUEDZZIA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ooks.google.com/books?id=qnnlUEDZZIAC"&gt;Hitler&lt;/a&gt;)』과 홍사중 논설위원의 히틀러 전기가 주로 읽히던 시절, 아마존을 통해 입수한 이 책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두 권 합쳐 2천 페이지(!)가 넘는 이 방대한 분량의 히틀러 전기에 꼭꼭 담긴 정보에 압도되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히틀러 개인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나치 독일의 세세한 부분까지 시선을 돌려 폭넓은 지식을 쌓는데도 제격이었다. 그만큼 읽는데 정말 한참 걸리긴 했어도, 비교적 최신의 연구성과들이 잘 반영되어 매우 흥미로운 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아마 아직까지도 히틀러와 나치 제3제국을 포괄한 전기로 이에 필적할 책은 없으리라 본다. (이 책이 꽤나 성공을 거두자 책 내용을 반 정도로 줄인 축약본이 나오기도 했다.)&lt;/p&gt;
&lt;p&gt;&lt;div class="imageblock right"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3042463545.jpg" alt="Fateful Choices" height="150" width="100" /&gt;&lt;/div&gt;이런 명망있는 저자이니 역시 홈지기는 이후로 그가 내는 책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2007년에 나온 신작이 바로 이 『&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6J0_vJKLzsg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ooks.google.com/books?id=6J0_vJKLzsgC"&gt;Fateful Choices&lt;/a&gt;』였다. 부제에서 극명하게 드러나지만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의 향배를 가로지은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로 1940년 6월에 프랑스전역이 독일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 뒤부터, 1941년 6월 독일이 바르바로사 작전을 통해 기습적으로 소련을 침공하고, 그 해 12월에 추축동맹국이 미국과의 전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1년 반 남짓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 책이 해당 기간의 군사작전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해이다. 이 책은 그 동안 연합국 및 추축국의 최고 수뇌부가 기울인 막전막후의 고민과 전략적 고려, 외교적 활동 등 보다 높은 수준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진지한 2차 세계대전사 팬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만한 &lt;strong&gt;10가지 치명적인 결정&lt;/strong&gt;이 내려지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lt;/p&gt;
&lt;ol&gt;
&lt;li&gt;처칠이 이끄는 전시 내각은 독일의 대 프랑스전 승전 이후 강화가 아닌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항전&lt;/span&gt;을 결정한다.&lt;/li&gt;
&lt;li&gt;히틀러는 영국 대신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소련을 침공&lt;/span&gt;하기로 결정한다.&lt;/li&gt;
&lt;li&gt;일본은 "천금의 기회"를 잡아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남방작전에 돌입&lt;/span&gt;하여 히틀러에게 패배한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를 차지하기로 결정한다.&lt;/li&gt;
&lt;li&gt;무솔리니는 승리의 전리품을 챙기기 위해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추축동맹국에 가세&lt;/span&gt;하기로 결정한다.&lt;/li&gt;
&lt;li&gt;루스벨트는 독일에 항전하는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영국을 원조&lt;/span&gt;하기로 결정한다.&lt;/li&gt;
&lt;li&gt;스탈린은 착각에 빠져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독일의 명백한 침공 징후를 무시&lt;/span&gt;하기로 결정한다.&lt;/li&gt;
&lt;li&gt;루스벨트는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비공식적인 전쟁에 돌입&lt;/span&gt;하기로 결정한다.&lt;/li&gt;
&lt;li&gt;일본은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미국을 상대로 전쟁&lt;/span&gt;을 벌이기로 결정한다.&lt;/li&gt;
&lt;li&gt;히틀러는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미국에게 선전포고&lt;/span&gt;하기로 결정한다.&lt;/li&gt;
&lt;li&gt;히틀러는 유럽의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유태인들을 학살&lt;/span&gt;하기로 결정한다.&lt;/li&gt;
&lt;/ol&gt;
&lt;p&gt;이 일련의 결정들이 얼마나 중요했는 지는 굳이 부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추축국이 초반의 승기를 살리지 못하고 자멸의 길로 빠져든 어이 없는 결정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모든 당대의 의사결정 과정에는 나름의 논리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연 각국 수뇌부를 구성한 최고 지도자들이 정말 바보 멍청이, 또는 하나같이 악마의 화신이어서 그런 결정을 내렸겠는가? 대부분의 경우 그들 스스로는 합리적인 결정을 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제한된 정보와, 폐쇄된 의사결정 시스템 내에서 집단사고(&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Groupthink"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Groupthink"&gt;groupthink&lt;/a&gt;)의 함정에 빠지면서 치명적인 오판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측면에서 각 결정이 이뤄진 개략적인 과정과 내적인 논리, 거기에 내포된 함정을 비교적 잘 파헤치고 있다. 이런 역사에 관심을 꾸준히 기울이신다면 분명 지금 밑바닥에서 보기에는 도통 이해가 안될 법한 푸른 기와집 분들의 논리를 파악하는 데도 큰 통찰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다.&lt;br&gt;&lt;/p&gt;
&lt;p&gt;더군다나 책의 분량도 매우 적당하다. 권말 주석을 뺀 본문 분량이 총 480페이지 남짓이니, 각 10개의 결정마다 약 40페이지 정도가 할애되어 있다. 하나하나가 사실 책으로 한 권씩을 만들어도 충분한 주제임을 감안하면, 웬만한 저자라면 축약하는 과정에서 핵심을 놓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들만도 하다. 그러나 커쇼 교수는 역시 검증된 전문가답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무난히 각 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2차 세계대전 중반의 정치외교사적인 핵심 논제의 고갱이가 모인 먹음직스런 과일 같다고나 할까. 서늘한 가을 바람 아래 주말 침대맡에서 비비적거리며 술술 넘기기 좋은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lt;/p&gt;
&lt;p&gt;이미 나온 지도 2년 이상이 지나 비싼 하드커버 정판 말고도 재고떨이 염가판도 한 번 쫙 풀렸었고, 페이퍼백도 싸게 나와 있다. 원서라는게 조금 부담인 분도 계시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영어 공부도 할겸 가볍게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아울러 뜻있는 출판 관계자 분이라면 『&lt;a href="http://www.kansaspress.ku.edu/megins.html"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kansaspress.ku.edu/megins.html"&gt;Inside Hitler's High Command&lt;/a&gt;』내듯이 이런 책을 좀 번역-출간하시기를 권해드린다. 홈지기가 보기에는 커쇼 교수의 히틀러 전기 2권과 이 책은 언젠가는 꼭 번역되어 소개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보이니 말이다. 아무튼 벌써 올해도 훌쩍 아홉 달이 지나버렸는데, 방문객 여러분들도 남은 한 해나마 좋은 책과 함께 알차게 보내시길 바란다.&lt;/p&gt;
&lt;p style="text-align: right;"&gt;이 글은 &lt;a href="http://seanchae.springnote.com/"&gt;스프링노트&lt;/a&gt;에서 작성되었습니다.&lt;/p&gt;&lt;/div&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WhK89DFHM4A"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자료발굴기</category>
			<category>2차 세계대전</category>
			<category>독서</category>
			<category>이안커쇼</category>
			<category>전기</category>
			<category>집단사고</category>
			<category>추천도서</category>
			<category>히틀러</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202</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202#entry202comment</comments>
			<pubDate>Thu, 01 Oct 2009 01:40: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202</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년』 출간 환영</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aiwtgximPeM/201</link>
			<description>&lt;p&gt;윤시원 님의 &lt;a href="http://panzerbear.blogspot.com" target="_blank"&gt;블로그&lt;/a&gt;에서 『&lt;a href="http://www.kansaspress.ku.edu/megins.html" target="_blank"&gt;Inside Hitler’s High Command&lt;/a&gt;』가 『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년』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출간되었다는 &lt;a href="http://panzerbear.blogspot.com/2009/09/inside-hitlers-high-command.html" target="_blank"&gt;소식&lt;/a&gt;을 접했다. 사실 몇 달 전에 모처에서 이 책이 번역될 것이라는 풍설을 듣기는 했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해 잊어버리고 있었다. 하필 외근과 출장을 뱅뱅 도느라 서점 나들이가 뜸한 새에 이런 책이 나와버려 늦게 확인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lt;/p&gt;  &lt;p&gt;&lt;div class="imageblock right"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4433369121.jpg" alt="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년" height="120" width="82" /&gt;&lt;/div&gt;여하튼 윤시원 님이 소개해주셨다시피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홈지기에게도 꽤나 놀라웠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KODEF 안보총서에 대한 시각까지 달라져 보이게 만들 정도였다. 다른 부문까지 평하기는 곤란하지만, 적어도 2차 세계대전사와 관련해 플래닛미디어가 낸 책들 가운데는 ‘왜 이런 책을 번역했을까?’라는 생각마저 드는 게 조금 있다. 미성숙한 군사사 관련 서적시장에서 다분히 입문서나 편한 책에 신경 쓰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읽기 편하면서도 내용도 좀 더 탄탄한 책들을 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번역된 『히틀러 최고사령부』는 전과 달리 매우 환영할만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lt;/p&gt;  &lt;p&gt;2차 세계대전사 팬들이라면 &lt;a href="http://www.kansaspress.ku.edu" target="_blank"&gt;캔자스대학 출판부(University Press of Kansas)&lt;/a&gt;의 &lt;a href="http://www.kansaspress.ku.edu/bipseries2.html#anchor215203" target="_blank"&gt;현대전 연구(Modern War Studies) 총서&lt;/a&gt;를 익히 아실 것이다. 캔자스 주에는 미 육군의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United_States_Army_Combined_Arms_Center" target="_blank"&gt;Combined Arms Center(CAC)&lt;/a&gt;,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United_States_Army_Command_and_General_Staff_College" target="_blank"&gt;미군 지휘참모대학(USAC&amp;amp;GSC)&lt;/a&gt; 등이 자리잡아 “미 육군의 지적 중심”으로 꼽히는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Fort_Leavenworth" target="_blank"&gt;포트 레븐워스(Fort Leavenworth)&lt;/a&gt;가 위치해있다. 이 때문에 인접한 캔자스대학 출판부가 군사사 분야의 출판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출판되는 괜찮은 2차 세계대전사 관련 저작들 상당수가 이 총서를 통해 쏟아지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어왔다. 『&lt;a href="http://www.kansaspress.ku.edu/glawhe.html" target="_blank"&gt;When Titans Clashed&lt;/a&gt; (역서명: 독소전쟁사)』를 비롯한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David_Glantz" target="_blank"&gt;글랜츠(David M. Glantz)&lt;/a&gt; 예비역 대령의 여러 역작들도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다.&lt;/p&gt;  &lt;p&gt;이번에 나온 『&lt;a href="http://www.kansaspress.ku.edu/megins.html" target="_blank"&gt;Inside Hitler’s High Command&lt;/a&gt;』도 2000년에 발간된 현대전 연구 총서의 하나이다. 홈지기도 예전부터 이 총서의 신간 정보를 주시하고 있었기에 발매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읽어보았다. 당시에는 마침 참전 각국의 최고 전쟁 통수체계의 차이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런저런 자료를 뒤지고 있었던 때였다. 홈지기도 처음에는 다분히 독빠 기질이 있어서 예전에 독일군 지휘체계에 대해서는 매우 호의적인 입장이었다. 현장의 급변하는 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임무형 지휘체계와, 무엇보다도 작전 수행을 가장 우선시하는 참모부 구성이 눈에 들어왔으니 말이다. 대표적으로 참모번호 1번이 일반적인 대륙형 체계에서는 인사 및 관리 부문에 할당되는데, 독일군은 작전부문에 할당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이면에 가려진 독일군 최고 통수체계의 혼란상과 무능력함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작전부문을 최우선시하다 보니 후순위로 밀려난 정보, 인사, 군수부문의 취약성이 부각되었고, 자국의 시스템에 대한 맹신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히틀러라는 독재자의 카리스마에 무기력하게 끌려 들어가게 되었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주장들은 읽던 당시로도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이후 독일군 체계에 대해 여러 모로 달리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lt;/p&gt;  &lt;p&gt;물론 이 책에 나온 주장을 받아들일 때도 비판적 글읽기의 자세는 여전히 필요하다. ‘독일 국방군 장교들은 그저 직분에 충실한 전문가 집단이었고, 히틀러와 나치들이 문제의 원흉이었다는 시각’이 허구라는 지적에는 홈지기도 거의 대부분 동감한다. 특히나 OKW와 OKH의 불분명한 관계, 각 군종간의 계속된 대립 속에서 대국적인 전쟁 수행이 조화롭게 정리되지 못했다는 점은 필히 눈여겨봐야 한다. 그러나 독일군의 작전부문 기능 중심 조직이 과연 그렇게 심한 비효율의 원인이었는지는 조금 달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를 잘못 받아들이면 다른 국가 군대의 비대하고 경직된 관리체계가 더욱 우월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조직론의 여러 논의를 생각해보면 당시 독일군의 조직관리 접근 마인드가 일방적으로 나빴던 것만은 아니다. (저자 메가기도 강조하지만) 히틀러 집권 하에서 관리 책임이 매우 난잡하게 분산되면서 그 약점이 부각되는 악순환에 빠진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lt;/p&gt;&lt;p&gt;&lt;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2123746964.jpg" alt="Geoffery Megargee" height="240" width="356" /&gt;&lt;p class="cap1"&gt;최근 Book TV에 나왔던 저자 죠프리 메가기의 모습&lt;/p&gt;&lt;/div&gt;&lt;/p&gt;  &lt;p&gt;이처럼 조직론의 관점에서 전쟁 지휘기구를 분석해보고 시사점을 끌어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작업임이 분명하다. 마침 지난 번에는 &lt;a href="http://ja.wikipedia.org/wiki/%E9%87%8E%E4%B8%AD%E9%83%81%E6%AC%A1%E9%83%8E" target="_blank"&gt;노나카 이쿠지로(野中郁次郎)&lt;/a&gt; 교수 등이 쓴 고전 『失敗の本質―日本軍の組織論的研究』가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는데, 두 책을 비교해서 보신다면 이 가을 아주 즐거운 독서생활이 되리라 여겨진다. (그러고 보니 이 『失敗の本質』에 대한 서평도 써놓고 아직 올리지를 않았다는……) 아무튼 이번 책 같은 괜찮은 저작들이 앞으로도 많이 번역-출간되기를 바란다. 특히 이런 분위기가 성숙된다면 이미 1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여전히 재미 가득한 저작인 『&lt;a href="http://www.amazon.de/Die-Wehrmacht-Realit%C3%A4t-Rolf-Dieter-M%C3%BCller/dp/3486563831/ref=sr_1_1?ie=UTF8&amp;amp;s=books&amp;amp;qid=1254299054&amp;amp;sr=8-1" target="_blank"&gt;Die Wehrmacht: Mythos und Realität&lt;/a&gt;』의 번역도 기대해보면 어떨런지?&lt;/p&gt;  &lt;p&gt;P.S. &lt;div class="imageblock right"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2887265403.jpg" alt="Who is he?" height="112" width="75" /&gt;&lt;/div&gt;홈지기가 서점에 가서 번역판을 보니 원서의 오류 하나가 교정되지 않은 채 출간된걸 확인했다. 사소한 실수여서 뭐 지적하기도 민망하지만, 플래닛미디어와 관계된 분이 보신다면 다음 판에는 수정되기를 바란다. 그것은……&lt;/p&gt;&lt;p&gt;이 사진의 주인공이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Ludwig_Beck" target="_blank"&gt;루트비히 베크(Ludwig Beck)&lt;/a&gt; 상급대장이라고 소개되었다는 점! →&lt;/p&gt;&lt;p&gt;여기서 잠깐 Quiz. 과연 이 분은 누구일까요?&lt;/p&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aiwtgximPeM"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자료발굴기</category>
			<category>OKH</category>
			<category>OKW</category>
			<category>독일군</category>
			<category>메가기</category>
			<category>최고사령부</category>
			<category>현대전연구</category>
			<category>히틀러</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201</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201#entry201comment</comments>
			<pubDate>Wed, 30 Sep 2009 16:50: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201</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복귀</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hDyz5KxUBK4/200</link>
			<description>&lt;p&gt;8~9월이 이렇게 잔인한(?) 달이 될 줄은 미처 예상을 못했습니다. 8월 말에 직장 일이 좀 정리가 되는 듯 싶더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조금 의기소침해진 사이 집안에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겨서 글을 쓸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밝히기 곤란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라 모처에 파견되어 한동안 인터넷에 글을 올릴 수 없는 상태로 지냈습니다. 미리 공지하고 갈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업무 성격상 그것도 나중에 뒷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그냥 손가락 놀림을 참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쪽 일을 마무리하고 어제서야 돌아왔습니다. 따져보면 지난 달부터 7주 넘게 Periskop 관리에 거의 신경을 못 썼습니다. 모쪼록 그간 허탕(?)치셨을 방문객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양해 부탁 드립니다.&lt;/p&gt;

&lt;p&gt;그 동안에도 Periskop에 쓸만한 글감은 정리해놓고 있었는데 이미 타이밍을 놓쳐버린 글로 뒷북 치는 것도 영 어색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는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의 이슈에나 신경을 쓰고 정상 페이스를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lt;/p&gt;

&lt;p&gt;참고로 Periskop에 글을 못 올렸으니 대신 공백기간 동안 제가 참여한 보고서 가운데 공개된 것만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lt;/p&gt;

&lt;ul&gt;
  &lt;li&gt;&lt;a href="http://www.seri.org/db/dbReptV.html?menu=db12&amp;amp;submenu=&amp;amp;pgno=1&amp;amp;pubkey=db20090806003" target="_blank"&gt;&lt;strong&gt;'Good-to-Great 기업', 몬산토&lt;/strong&gt;&lt;/a&gt; (2009년 8월 6일자 경영노트 제18호)

    &lt;p&gt;아마 &lt;a href="http://www.monsanto.com" target="_blank"&gt;몬산토(Monsanto)&lt;/a&gt;가 훌륭한, 더군다나 ‘위대한(great)’ 기업이라고 하면 입에 거품을 무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GMO를 앞세워 종자시장을 석권하고 세계 식량공급체계의 기저부를 장악한 (흉악한?) 글로벌 자본주의의 표상으로 인식되는 기업이니 말입니다. 저도 뭐 그런 견해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하여 기업 경영의 영원한 숙제인 ‘성장과 변신’이라는 차원에서 들여다보면 또 매혹적인 기업이기도 합니다. 몬산토는 사실 그저 그런 기업으로 남을만한 운명을 스스로 과감하게 뒤집어버린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그 흉악한 이미지는 바로 그런 변신의 과정에서 잘못 굳어져버린 암울한 멍에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James_D._Watson" target="_blank"&gt;제임스 왓슨&lt;/a&gt;이 『&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sCiGPwAACAAJ" target="_blank"&gt;DNA: The Secret of Life&lt;/a&gt; (번역서명 – DNA: 생명의 비밀)』에서 몬산토를 과학적 무지에 희생당한 혁신 기업으로 묘사한 때부터 그 모순되어 보이는 속성에 흥미를 가졌었죠. 왓슨이 극단적인 견해로 여러 곳에서 까이고 있기는 합니다만, 세상 존재란 게 어느 한 측면만으로 평가하기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냥 보면 이 보고서는 외연적으로는 몬산토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난을 들을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 다면성을 강조하고자 보고서 톤을 조정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다면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현실의 존재와, 매일 그런 모습을 맞닥뜨리는 우리 자신이 너무 쉽게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하며 읽어주셨으면 합니다.&lt;/p&gt;

    &lt;p&gt;참고로 이 보고서가 나간 뒤에 &lt;a href="http://news.chosun.com/weeklybiz/?Dep0=chosunmain&amp;amp;Dep1=left&amp;amp;Dep2=link&amp;amp;Dep3=weeklybiz" target="_blank"&gt;조선일보 위클리비즈&lt;/a&gt;에서는 몬산토의 현직 CEO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Hugh_Grant_%28manager%29" target="_blank"&gt;휴 그랜트&lt;/a&gt;를 인터뷰해 기사를 내보냈으니 연이어 읽어봐도 좋습니다: 
      &lt;br&gt;⇒ &lt;a href="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04/2009090401264.html" target="_blank"&gt;식량난의 '희망'인가 'GMO&amp;lt;유전자 변형 농산물&amp;gt; 장사꾼' 인가&lt;/a&gt; [조선일보, 2009-09-05]

  &lt;/p&gt;&lt;/li&gt;&lt;li&gt;&lt;a href="http://www.seri.org/db/dbReptV.html?menu=db02&amp;amp;submenu=&amp;amp;pgno=1&amp;amp;pubkey=db20090826001" target="_blank"&gt;&lt;strong&gt;우리가 주목해야 할 거대과학기술&lt;/strong&gt;&lt;/a&gt; (2009년 8월 26일자 CEO Information 제719호)

    &lt;p&gt;나로호 발사를 노리고 구성한 과학기술 관련 특집이었습니다.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리즈이다 보니 어떻게든 말랑말랑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학기술 전공자에게는 별반 볼만한 내용이 없는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다만 굳이 변명하자면 저도 나름 자연과학 전공자로서 이 바닥에 와서 느끼는 고민이 조금 담겨있기는 합니다. 그것은 과학기술의 정당성을 납득시키고 투자를 끌어 내기 위한 접근법에 대한 것입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같은 대상을 놓고서도 사람들은 정말 궁금하고 듣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많은 과학기술 전공자들은 핵심 의사결정권을 가진 비전공자들이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것도 모르는 멍청한 놈!’이라고 발끈하며 한국의 과학교육을 한탄하기 십상입니다. 내가 공부해서 왜 이런 한심한 소리를 늘어놓는 길에 들어섰나 하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소통이란 것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자랑하고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살살 유인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소통장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술술 읽히면서도 마냥 뻘소리는 아닌 내용을 담아내려고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lt;/p&gt;&lt;/li&gt;&lt;li&gt;&lt;a href="http://www.seri.org/db/dbReptV.html?menu=db02&amp;amp;pgno=1&amp;amp;pubkey=db20090916001" target="_blank"&gt;&lt;strong&gt;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정책과제&lt;/strong&gt;&lt;/a&gt; (2009년 9월 16일자 CEO Information 제722호)

    &lt;p&gt;최근에 가장 애를 먹였던 과제이기도 합니다. 연구보고서 본 내용을 마무리하기 전에 맛보기로 나간 보고서라서 실제로는 결과의 매우 일부분만 나와 있습니다. 이 과제는 원래 한국인이라면 익히 공감하실 한국의 취약한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Social_capital" target="_blank"&gt;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lt;/a&gt;을 수치화해서 보여주고, 그 증진방안을 모색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충분히 예상하실 만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한국의 사회적 자본은 OECD 29개국(사실 치명적인 데이터 부족으로 핵심적인 한 나라가 빠져있죠) 가운데 이탈리아 다음으로 22위로 판정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런저런 분석을 하면서 좀 의미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있긴 한데, 어쨌건 도덕성 시비와 불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와 잘 어울리는 결과였습니다.&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http://blog.periskop.info/200#footnote_200_1" id="footnote_link_200_1"&gt;1&lt;/a&gt;&lt;/sup&gt; 개인적으로는 데이터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손을 놓고 있던 다변량분석(multivariate analysis)을 다시 보느라 골치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 내용이 책으로 출간될 때 다시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lt;/p&gt;&lt;/li&gt;&lt;/ul&gt;

&lt;p&gt;이외에도 조만간 2~3개 정도 결과를 더 내보내야 하느라 빠듯함이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난 7주간처럼 입 닫고 있을 수준은 아니리라 기대(?)해봅니다.&lt;/p&gt;&lt;div class=footnotes&gt;Notes.&lt;div class=footnotes_in&gt;&lt;ol class=footnotes&gt;&lt;li id="footnote_200_1"&gt;아울러 말씀드리지 않았는데도 이 시덥지 않은 결과에 먼저 눈길을 돌려주신 Crete 님과 capcold 님, 기사화해주신 펄 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lt;a href="#footnote_link_200_1"&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ol&gt;&lt;/div&gt;&lt;/div&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hDyz5KxUBK4"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심야잡상록</category>
			<category>다면성</category>
			<category>몬산토</category>
			<category>복귀</category>
			<category>사회적자본</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200</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200#entry200comment</comments>
			<pubDate>Mon, 21 Sep 2009 07:30: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200</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시장효율성에 대한 생물학적 비유</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UMfLKWrnqKE/198</link>
			<description>&lt;div class="xhtmlEditorBody"&gt;&lt;p&gt;최근에 금융 리스크 문제로 이런저런 책을 보다가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nancial_market_efficiency"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Financial_market_efficiency"&gt;시장 효율성(market efficiency)&lt;/a&gt;에 대한 재미있는 비유를 읽게 되었다:&lt;/p&gt;
&lt;blockquote&gt;
&lt;p&gt;생물학자들은 먹이 경쟁이 여러 전략이 공존하는 안정된 진화적 평형 상태를 낳는다고 본다. 경쟁자들이 하나의 먹이 터에서 만난다면, 이들은 부상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먹이를 두고 싸우거나 — “매파” 전략 — 아니면 물러나서 먹이를 포기 — “비둘기파” 전략 — 할 수 있다. 만약 모든 개체들이 싸우려 든다면[역주: 모두가 매파 전략을 쓰는 경우], 물러설 줄 아는 한 돌연변이체가 다른 여느 개체들보다 번식 확률이 높을 것이다. 모두가 싸우는 상황에서는 부상의 위험도 크고 결국 하나의 승자만 많은 먹이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둘기파 전략을 쓰는 개체는 이들이 싸우는 사이에 가끔 혼자만의 먹이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모든 개체들이 비둘기파 전략을 쓴다면, 매파 전략을 쓰는 한 개체가 아주 많은 먹이를 차지할 것이다. 결국 진화적 평형 상태는 다음 둘 중의 하나로 수렴한다. (a) 일부는 매파 전략을 따르고, 다른 일부는 비둘기파 전략을 따른다. (b) 모두가 무작위적인 전략을 따르는, 즉 어떨 때는 매파로 행동했다가 다른 때는 비둘기파로 행동하게 된다. 어쨌건 모두가 똑같이 고정된 전략을 따르는 경우는 확실히 배제된다.&lt;/p&gt;
&lt;p&gt;이런 비유는 시장 효율성에도 즉시 적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가장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경쟁한다. 매파 전략은 종목 분석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비둘기파 전략은 별다른 정보 분석 없이 [역주: 남들 눈치 보고 대세를 쫓아] 수동적 투자를 하는 것이다. 분명히 모든 사람들이 종목 분석을 하면, 그로 인한 편익은 비용보다 적어질 것이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투자한다면, 종목 분석의 편익은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결국 균형점은 어떤 이들은 분석하고,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는 중간 상태이다. 뭔가 익숙하게 들리시는가? 최종 균형점은 수동적이던 투자자들이 새로 분석에 나설 만큼도, 반대로 적극적이던 투자자들이 종목 분석을 그만둘 만큼도 아닌 상황이 된다.&lt;/p&gt;
&lt;p&gt;—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Richard_Roll"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Richard_Roll"&gt;Roll, R.&lt;/a&gt; (1994). &lt;a href="http://www.jstor.org/pss/3665740"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jstor.org/pss/3665740"&gt;What every CFO should know about scientific progress in financial economics: What is known and what remains to be resolved&lt;/a&gt;. &lt;em&gt;Financial Management&lt;/em&gt;, 23(2), 69-75.
[&lt;a href="http://www.er.ethz.ch/people/yannickm"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er.ethz.ch/people/yannickm"&gt;Malevergne, Y.&lt;/a&gt; and &lt;a href="http://www.er.ethz.ch/people/sornette"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er.ethz.ch/people/sornette"&gt;Sornette, D.&lt;/a&gt;(2006). &lt;em&gt;&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A7Z8rvZ8_Jg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ooks.google.com/books?id=A7Z8rvZ8_JgC"&gt;Extreme Financial Risks: From Dependence to Risk Management&lt;/a&gt;&lt;/em&gt;. Berlin: Springer-Verlag.에서 재인용]&lt;/p&gt;&lt;/blockquote&gt;
&lt;p&gt;이 글을 쓴 UCLA의 &lt;a href="http://www.anderson.ucla.edu/x1922.xml"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anderson.ucla.edu/x1922.xml"&gt;리처드 롤&lt;/a&gt; 교수가 금융 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분이기는 하지만, 진화생물학까지 정통하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으니 약간의 오류야 눈 감아주자. 그보다도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nancial_market_efficiency"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Financial_market_efficiency"&gt;시장 효율성&lt;/a&gt;의 원천에 대한 시사점이다. 요즘 글로벌 금융위기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보니 그 동안 시장만능 지상주의자들의 오만함에 반감을 가졌던 분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시장주의에 대한 비판 글들을 읽다 보면, '시장'에 대한 반감이 지나친 나머지 좀 오버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이 보인다.&lt;/p&gt;
&lt;p&gt;특히 최근에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Behavioral_economics"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Behavioral_economics"&gt;행태경제학(behavioral economics)&lt;/a&gt;&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http://blog.periskop.info/198#footnote_198_1" id="footnote_link_198_1"&gt;1&lt;/a&gt;&lt;/sup&gt;이 유행이다보니 反시장주의를 표방하는 분들이 이를 차용하는 경우가 있다. 행태경제학에서는 인지과학, 심리학 등의 연구결과를 적극 활용하여 인간의 비합리적 행태 속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른바 주류경제학(또는 표준경제모형, SEM)에서 간과되어왔던 부분을 새롭게 해석-조망하고 경제학 체계를 &lt;strong&gt;보완&lt;/strong&gt;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자의적으로 받아들여 완전합리성을 가지는 경제 주체(&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Homo_economicus"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Homo_economicus"&gt;Homo economicus&lt;/a&gt;)를 가정하고 전개한 표준경제모형은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인간의 비합리성을 무시&lt;/span&gt;했으니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완전히 틀렸다&lt;/span&gt;는 극단적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더 나아가 이를 근거로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시장의 효율성은 근본적으로 허구&lt;/span&gt;라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lt;/p&gt;
&lt;p&gt;그러나 이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주류경제학계가 배타적이고 지나치게 심미주의적인 경향에 빠져드는 문제는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표준경제모형 체계가 아예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자연과학에서도 마찰이 없는 이상적인 환경에서 가상의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Point_particle"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Point_particle"&gt;점입자(point particle)&lt;/a&gt;나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Rigid_body"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Rigid_body"&gt;강체(rigid body)&lt;/a&gt;에 대한 이론을 전개한다. 그렇다고 해서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C%9D%B4%EC%83%81_%EA%B8%B0%EC%B2%B4_%EC%83%81%ED%83%9C%EB%B0%A9%EC%A0%95%EC%8B%9D"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ko.wikipedia.org/wiki/%EC%9D%B4%EC%83%81_%EA%B8%B0%EC%B2%B4_%EC%83%81%ED%83%9C%EB%B0%A9%EC%A0%95%EC%8B%9D"&gt;이상기체 상태방정식&lt;/a&gt; 같은 것들이 다 틀려 먹었으니 쓸모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디테일을 희생하더라도 간략한 모형화를 통해 유용한 시사점을 끌어낼 수 있다. 복잡하기 짝이 없는 경제 시스템에 대해 불완전하나마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표준경제모형은 유용하다.&lt;/p&gt;
&lt;p&gt;시장의 효율성 문제는 더 심오한 측면이 있다. 인간의 비합리성과 反시장주의를 성급하게 엮으려는 분들은 "시장 주체들이 불완전하니 시장도 비효율적이다"라는 명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는 한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B3%B5%EC%9E%A1%EA%B3%84"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ko.wikipedia.org/wiki/%EB%B3%B5%EC%9E%A1%EA%B3%84"&gt;복잡계&lt;/a&gt;적 관점에서 모형들을 만들어보면 비합리성은 커녕 무지에 가까운 경제주체를 가정해도 시장 전체적으로는 효율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8B%A4%EC%A4%91_%EC%A7%80%EC%84%B1"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ko.wikipedia.org/wiki/%EB%8B%A4%EC%A4%91_%EC%A7%80%EC%84%B1"&gt;다중지성&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Swarm_intelligence"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Swarm_intelligence"&gt;swarm intelligence&lt;/a&gt;)의 문제라든가, 몇 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James_Surowiecki"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James_Surowiecki"&gt;제임스 수로위키&lt;/a&gt;의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The_Wisdom_of_Crowds"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The_Wisdom_of_Crowds"&gt;The Wisdom of Crowds&lt;/a&gt;(대중의 지혜)』 등도 이와 관계가 있다. "&lt;strong&gt;시장 주체가 불완전해도 시장은 꽤나 효율적일 수 있다&lt;/strong&gt;"가 더 정확한 말이다.&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footnote_198_2" id="footnote_link_198_2"&gt;2&lt;/a&gt;&lt;/sup&gt;&lt;/p&gt;
&lt;p&gt;글머리에 소개한 롤 교수의 글도 그런 맥락에서 흥미롭다. 생태계는 굳이 신의 존재를 가정하거나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생물체가 없이도 나름의 메커니즘에 의해 꽤나 놀라운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Homeostasis" target="_blank"&gt;항상성&lt;/a&gt;을 보여준다. 시장도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많은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시장에도 다양한 전략 — 그것이 고도의 지적 연역에 의해 나온 것이건 경험적인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Heuristi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Heuristic"&gt;휴리스틱&lt;/a&gt;이건 — 을 구사하는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연생태계를 이루는 수많은 생물들처럼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길게 보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롤 교수의 비유처럼 우리가 너무나 일상적으로 벌이고 있는 시장에서의 경제활동이나 전체적인 시장 시스템이나 사실 많은 부분 진화적 메커니즘이 작용하여 만들어진 산물이다. 생태계처럼 시장도 결코 완전무결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간단히 그 미묘한 효율성을 간과할 수도 없다.&lt;/p&gt;
&lt;blockquote&gt;
&lt;p&gt;The EMH is an idealization of a self-consistent dynamical state of the market resulting from the incessant actions of the traders (arbitragers). It is not the out-of-fashion equilibrium approximation sometimes described but rather embodies a very subtle cooperative organization of the market.&lt;/p&gt;
&lt;p&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Efficient-market_hypothesis"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Efficient-market_hypothesis"&gt;효율적 시장가설(EMH)&lt;/a&gt;은 거래자(차익거래자)들의 끊임없는 행위로 만들어지는 시장의 일관된 동태적 상태를 이상화한 것이다. 이것은 간혹 언급되는 것처럼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한물 간 균형의 근사&lt;/span&gt;가 아니다. 그보다는 시장의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아주 미묘한 협력 구조&lt;/span&gt;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lt;/p&gt;
&lt;p&gt;— &lt;a href="http://www.er.ethz.ch/people/yannickm"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er.ethz.ch/people/yannickm"&gt;Malevergne, Y.&lt;/a&gt; and &lt;a href="http://www.er.ethz.ch/people/sornette"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er.ethz.ch/people/sornette"&gt;Sornette, D.&lt;/a&gt; (2006). &lt;em&gt;&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A7Z8rvZ8_JgC"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ooks.google.com/books?id=A7Z8rvZ8_JgC"&gt;Extreme Financial Risks: From Dependence to Risk Management&lt;/a&gt;&lt;/em&gt;. Berlin: Springer-Verlag.&lt;/p&gt;
&lt;/blockquote&gt;
&lt;p&gt;우리는 자연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보여지는 자연 생태계의 신기한 모습들 앞에서 경의의 찬탄을 쏟아내고는 한다. 그리고 자신의 통찰력을 과대선전하고 (제대로 검증 받지 못한) 이론으로 자연계의 변화를 꿰뚫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의심의 눈초리부터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아직 자연 생태계의 작동원리의 전모를 파악하려면 멀었다는 공통의 인식이 그런 자세를 자아내는 것일 게다.&lt;/p&gt;
&lt;p&gt;홈지기는 많은 분들이 시장을 비롯한 경제 시스템에 대해서도 그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nancial_market_efficiency"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en.wikipedia.org/wiki/Financial_market_efficiency"&gt;시장 효율성&lt;/a&gt;은 이를 옹호하는 방향이건 부정하는 방향이건 단정과 맹신의 대상이어서는 곤란하다. 무조건 시장만 믿으면 만사형통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나, 시장은 절대 악이고 주류경제학자들은 모두 사기꾼 집단인 양 낙인찍는 것 모두가 섣부른 태도이다. 경제 시스템은 자연 생태계 만큼이나 아직도 많은 부분을 파헤쳐야 하고, 기존의 경제학은 물론, 다양한 학문의 지식을 결합시켜 연구해야 할 대상이다. 모두가 좀 더 겸허하게 무지를 인정하고 시장의 본질에 접근해가려는 노력을 계속할 때,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이 경제 시스템을 보다 유익한 곳으로 바꿔갈 수 있지 않을까.&lt;/p&gt;
&lt;p style="text-align: right;"&gt;이 글은 &lt;a href="http://seanchae.springnote.com/"&gt;스프링노트&lt;/a&gt;에서 작성되었습니다.&lt;/p&gt;&lt;/div&gt;&lt;div class=footnotes&gt;Notes.&lt;div class=footnotes_in&gt;&lt;ol class=footnotes&gt;&lt;li id="footnote_198_1"&gt;행동경제학, 행동주의 경제학 등의 번역이 널리 쓰이는데 홈지기는 '행태'라는 번역에 조금 더 끌린다. &lt;a href="#footnote_link_198_1"&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li id="footnote_198_2"&gt;이 문제에 대해 쉽게 다룬 대중과학도서로는 국내에도 번역된 &lt;a href="http://www.philipball.com/"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www.philipball.com/"&gt;필립 볼(Philip Ball)&lt;/a&gt;의 『&lt;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0RC5AAAAIAAJ"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ooks.google.com/books?id=0RC5AAAAIAAJ"&gt;Critical Mass&lt;/a&gt; (번역서명: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가 있다. &lt;a href="#footnote_link_198_2"&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ol&gt;&lt;/div&gt;&lt;/div&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UMfLKWrnqKE"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심야잡상록</category>
			<category>경제시스템</category>
			<category>시장</category>
			<category>시장효율성</category>
			<category>자연생태계</category>
			<category>행동경제학</category>
			<category>행태경제학</category>
			<category>효율적시장가설</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198</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198#entry198comment</comments>
			<pubDate>Fri, 31 Jul 2009 19:40: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198</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기업의 속마음 읽어내기</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WWfYXYgFErw/197</link>
			<description>&lt;div class="xhtmlEditorBody"&gt;&lt;p&gt;홈지기가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주에 이런 보고서가 발신되었다:&lt;/p&gt;
&lt;ul&gt;
&lt;li&gt;&lt;a target="_blank" href="http://www.seri.org/db/dbReptV.html?menu=db02&amp;amp;pgno=1&amp;amp;pubkey=db20090722001"&gt;100년 기업 GM 몰락의 교훈&lt;/a&gt; [SERI CEO Information, 2009-07-22]&lt;/li&gt;
&lt;/ul&gt;
&lt;p&gt;제목 그대로 말 많은 GM의 몰락 원인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이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된 보고서 전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서는 GM이 부담해야 했던 막대한 유산비용(&lt;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Legacy_costs"&gt;legacy costs&lt;/a&gt;)을 몰락의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를 인용해보자:&lt;/p&gt;
&lt;blockquote&gt;
&lt;p&gt;&lt;strong&gt;유산비용 고착의 원인&lt;/strong&gt;&lt;/p&gt;
&lt;p&gt;① 공적의료보험의 미비&lt;/p&gt;
&lt;ul&gt;
&lt;li&gt;&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美 의료보험 시스템의 취약성&lt;/span&gt;으로 인해 종업원은 기업이 의료보장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lt;br&gt;
……&lt;/li&gt;
&lt;li&gt;
&lt;p&gt;2003년 이후 의약품 가격상승 등으로 기업의 의료보장비 부담이 더욱 가중&lt;/p&gt;
&lt;ul&gt;
&lt;li&gt;……&lt;/li&gt;
&lt;li&gt;
&lt;p&gt;의료보장비용은 경영상황과 무관하게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으로,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http://blog.periskop.info/197#footnote_197_1" id="footnote_link_197_1"&gt;1&lt;/a&gt;&lt;/sup&gt;&lt;/p&gt;
&lt;ul&gt;
&lt;li&gt;2004년 기준 GM의 인건비 지출이 3.7% 증가하였는데, 임금인상은 2.4%에 불과하지만 의료보장비용 증가분은 6.9%에 달할 정도&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footnote_197_2" id="footnote_link_197_2"&gt;2&lt;/a&gt;&lt;/sup&gt;&lt;/li&gt;
&lt;/ul&gt;
&lt;/li&gt;
&lt;/ul&gt;
&lt;/li&gt;
&lt;/ul&gt;
&lt;p&gt;……&lt;/p&gt;
&lt;p&gt;&lt;strong&gt;&lt;span style="font-size: medium;"&gt;Ⅲ. 교훈과 시사점&lt;/span&gt;&lt;/strong&gt;&lt;/p&gt;
&lt;p&gt;……&lt;/p&gt;
&lt;p&gt;&lt;strong&gt;상생의 구조조정 추진&lt;/strong&gt;&lt;/p&gt;
&lt;ul&gt;
&lt;li&gt;
&lt;p&gt;기업은 구조조정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종업원의 피해를 최소화&lt;/span&gt;하는 데 주력&lt;/p&gt;
&lt;ul&gt;
&lt;li&gt;잦은 구조조정은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종업원의 불신&lt;/span&gt;을 키우고, 노조가 구조조정 전에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자신의 이익을 극대화&lt;/span&gt;하는 행동을 취하도록 조장하는 &lt;span style="color: rgb(255, 1, 3);"&gt;부작용을 양산&lt;/span&gt;&lt;/li&gt;
&lt;li&gt;위기상황일수록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해고회피&lt;/span&gt;와 노조와의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협력 강화&lt;/span&gt;를 중시하고, 해고가 불가피할 경우 종업원 재취업 보장 등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신뢰를 획득&lt;/span&gt;&lt;/li&gt;
&lt;/ul&gt;
&lt;/li&gt;
&lt;li&gt;……&lt;/li&gt;
&lt;/ul&gt;
&lt;p&gt;&lt;strong&gt;사회안전망 확충&lt;/strong&gt;&lt;/p&gt;
&lt;ul&gt;
&lt;li&gt;
&lt;p&gt;정부는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사회안전망을 강화&lt;/span&gt;함으로써 기업이 지나친 비용부담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유의&lt;/p&gt;
&lt;ul&gt;
&lt;li&gt;……&lt;/li&gt;
&lt;li&gt;기업이 사회안전망에 대한 비용을 부담함으로 인해 경영상황과 무관하게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과다한 고정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경계&lt;/span&gt;&lt;/li&gt;
&lt;li&gt;근로자의 해고에 따른 생계불안을 최소화하도록 취업지원, 취업능력 강화 등 &lt;span style="color: rgb(1, 0, 254);"&gt;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추진&lt;/span&gt;&lt;/li&gt;
&lt;/ul&gt;
&lt;/li&gt;
&lt;/ul&gt;
&lt;/blockquote&gt;
&lt;p&gt;사정상 자세히는 부연하지 않겠다. 다만 홈지기는 한국 사회의 진전을 바라는 방문객 분들이라면 이런 구석에서 나타나는 국내 기업들의 사정과 의도를 정확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많은 기업들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관리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 결과 수익성을 중시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위기에 대비한 여력을 확보해놓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생존 기업들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이번 금융위기도 (아직까지는) 비교적 무난히 넘어가는 것도 그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lt;br&gt;&lt;/p&gt;&lt;p&gt;그런데 그렇게 십여 년을 달려온 지금, 기업들은 그로 인한 부작용에도 꽤나 눈을 뜨게 되었다. 일단 수익성, 효율성에만 치중한 경영이 기업문화를 갉아먹고 장기적인 성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앞의 보고서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매번 구조조정 남발하면 서로가 제몫 챙기기에 바빠지고 결국 소모적 대결로 치닫는 점을 잘 안다. 기업 입장에서는 그래서 일부분을 양보하여 노사협력을 추구할 강한 유인이 있다. 다만 여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그 대상이 정규직에만 한정된다는 점이다.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비정규직을 다시 정규직으로 편입시키고 협력을 추구하기에는 기업의 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서 그 협력 대상을 정규직 노조로 한정시키게 된다. 정규직 입장에서는 당장 손해를 볼 일도 없기 때문에 이 구도에 자연스럽게 동참한다. 이런 유인 구조에서 정규직 노조의 비정규직 배제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지 해결될리가 만무하다.&lt;br&gt;&lt;/p&gt;&lt;p&gt;그렇다고 기업이 이런 구도를 마냥 반기는 것만은 아니다. 요즘 기업에서는 기업 내부 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와 안정 문제도 진지한 고민거리로 자리잡았다. 한국 사회가 계속 양극화되고 이로 인한 불안이 심화되면 기업 경영인들 제대로 되겠는가. 사회안전망이 약화되면 위의 GM 사례처럼 사적 영역에서 모든걸 해결하려 들게 되고 기업의 유산비용도 야금야금 늘어난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가 심해질수록 여론은 더 극렬화되고 더욱 관리하기 힘든 돌발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잡는다. 이건 기업 입장에서 한사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이다. 이런 면에서 기업들은 공공 사회안전망의 필요성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은 기업경영의 유연성을 위해서도 주요 조건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lt;/p&gt;&lt;p&gt;한국 기업들도 사실 알고 보면 착하다(?)는 등의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계속 말 많은 사회적 타협점의 가능성이 이런 구석구석에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한국의 많은 이들은 유럽의 사회 시스템을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하지만 대개는 그저 완성된 겉모습에만 반한 나머지 그 형성 과정에는 종종 눈을 감는다. (&lt;a href="http://blog.periskop.info/194" target="_blank" class="external newWindow" title="http://blog.periskop.info/194"&gt;앞에서 언급한 책&lt;/a&gt;에서도 지적했지만) 그런 시스템은 어느날 뚝딱 만들어진 게 아니다. 사회 구성원 전체가 계속되는 경제적/사회적 변화 압력에 직면해서 서로가 미세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반복적으로 타협해가며 구축해온 결과물이다. 한국 사회가 단숨에 그런 경험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이런 부분 하나하나를 정확히 인식하면서 서로가 어떤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을지 궁리해보는 노력이 쌓여야 하지 않겠는가.&lt;br&gt;&lt;/p&gt;&lt;p&gt;그러니 자칭 보수건 진보건 제발 서로의 선입견으로 흉악범인양 낙인찍지 말고, 서로가 사실 속으로는 뭘 원하는지 정말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도 여러 진보쪽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모니터링하고 취할 바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한다. 진보 성향의 방문객 분들이라면 반대로 보수쪽 싱크탱크의 목소리도 꾸준히 읽으시며 미시적인 부분부터 합의의 가능성을 모색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물론 이런 자세 마련에 앞장서야할 정치권부터 으르렁대기 바쁜 현실이 참 갑갑하긴 하지만.&lt;/p&gt;&lt;p&gt;P.S.&lt;br&gt;저 보고서에서는 GM 몰락의 원인 일부를 &lt;a href="http://ja.wikipedia.org/wiki/%E3%82%AC%E3%83%A9%E3%83%91%E3%82%B4%E3%82%B9%E5%8C%96" target="_blank"&gt;갈라파고스화(ガラパゴス化)&lt;/a&gt; 현상에서도 찾고 있다. 마침 &lt;a href="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68046.html" target="_blank"&gt;한겨레 신문 기사&lt;/a&gt;에서도 한국 IT 산업에 번져가는 &lt;a href="http://ja.wikipedia.org/wiki/%E3%82%AC%E3%83%A9%E3%83%91%E3%82%B4%E3%82%B9%E5%8C%96" target="_blank"&gt;갈라파고스화&lt;/a&gt;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비교해서 참고 바란다.&lt;br&gt;&lt;/p&gt;
&lt;p style="text-align: right;"&gt;이 글은 &lt;a href="http://seanchae.springnote.com/"&gt;스프링노트&lt;/a&gt;에서 작성되었습니다.&lt;/p&gt;&lt;/div&gt;&lt;div class=footnotes&gt;Notes.&lt;div class=footnotes_in&gt;&lt;ol class=footnotes&gt;&lt;li id="footnote_197_1"&gt;Simmons, H. E. (2006). &lt;em&gt;The Health Care Crisis: A Challange to the Leaders of America's Pension and Health Funds&lt;/em&gt;. Washington, DC: National Coalition on Health Care. &lt;a href="#footnote_link_197_1"&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li id="footnote_197_2"&gt;Connolly, C. (2005. 2. 11.). U.S. Firms Losing Health Care Battle. GM Chairman Says. &lt;em&gt;Washington Post&lt;/em&gt;. &lt;a href="#footnote_link_197_2"&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ol&gt;&lt;/div&gt;&lt;/div&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WWfYXYgFErw"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심야잡상록</category>
			<category>GM</category>
			<category>갈라파고스화</category>
			<category>몰락</category>
			<category>소통</category>
			<category>양극화</category>
			<category>유산비용</category>
			<category>타협</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197</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197#entry197comment</comments>
			<pubDate>Tue, 28 Jul 2009 14:15: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197</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두 사건과 하나의 연결끈</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Fpx-aVxO408/196</link>
			<description>&lt;h4&gt;Node 1.&lt;/h4&gt;  &lt;p&gt;지난 주 후반에는 물리학을 전공했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게 만드는 소식이 있었다. 대표 물리학 블로거로 알려진 &lt;a href="http://extrad.egloos.com" target="_blank"&gt;ExtraD 님&lt;/a&gt;의 소개에도 나오지만 Microsoft가 &lt;a href="http://research.microsoft.com/apps/tools/tuva/#" target="_blank"&gt;Project Tuva&lt;/a&gt;를 통해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Richard_Feynman" target="_blank"&gt;리처드 파인만&lt;/a&gt;의 1964년 강의를 무료 공개한 것이다:&lt;/p&gt;  &lt;ul&gt;   &lt;li&gt;&lt;a href="http://extrad.egloos.com/1928985" target="_blank"&gt;Project Tuva: 파인만을 만나다&lt;/a&gt; [&lt;a href="http://extrad.egloos.com" target="_blank"&gt;餘分D: physics and fun&lt;/a&gt;, 2009-07-16] &lt;/li&gt; &lt;/ul&gt;  &lt;p&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The_Feynman_Lectures_on_Physics" target="_blank"&gt;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록&lt;/a&gt;을 보면서 대학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격세지감을 느낄만한 대목이다. 더불어 Project Tuva 대문 화면에 나온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Bill_Gates" target="_blank"&gt;빌 게이츠&lt;/a&gt;가 이렇게 듬직하게(?) 보였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lt;/p&gt;&lt;p&gt;&lt;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gt;&lt;img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4220334675.jpg" alt="Project Tuva" height="320" width="500" /&gt;&lt;p class="cap1"&gt;Project Tuva의 초기 화면 캡쳐&lt;/p&gt;&lt;/div&gt;&lt;br&gt;&lt;/p&gt;  &lt;h4&gt;Node 2.&lt;/h4&gt;  &lt;p&gt;그런가 하면 비슷한 때에 우리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이런 기사도 실렸다:&lt;/p&gt;  &lt;ul&gt;   &lt;li&gt;&lt;a href="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7/17/2009071700135.html?srchCol=news&amp;amp;srchUrl=news3" target="_blank"&gt;‘특허 괴물’ 대한민국 공격&lt;/a&gt; [&lt;a href="http://www.chosun.com" target="_blank"&gt;조선일보&lt;/a&gt;, 2009-07-17] &lt;/li&gt;    &lt;li&gt;&lt;a href="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7/17/2009071700132.html?srchCol=news&amp;amp;srchUrl=news2" target="_blank"&gt;세계는 지금 ‘특허 전쟁 중’&lt;/a&gt; [&lt;a href="http://www.chosun.com" target="_blank"&gt;조선일보&lt;/a&gt;, 2009-07-17] &lt;/li&gt; &lt;/ul&gt;  &lt;p&gt;여기서의 대상은 이른바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Patent_troll" target="_blank"&gt;특허 괴물(patent troll)&lt;/a&gt;’로 일컬어지는 여러 물귀신 회사들. 그런데 이 가운데에도 최근에 국내 대학 교수들과 접촉하여 지적 재산을 쓸어 담고 있다는 회사, &lt;a href="http://www.intellectualventures.com" target="_blank"&gt;Intellectual Ventures&lt;/a&gt; (이하 IV)가 기사의 중심에 지목되고 있다. 발명에 투자하여 새로운 ‘발명 시장(market for inventions)’을 선도한다는 이 야심 찬 회사와 그 CEO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Nathan_Myhrvold" target="_blank"&gt;미어볼드&lt;/a&gt;에 대해서는 바로 저 조선일보에서 작년에 인터뷰한 바도 있다. 그때만 해도 표적 소송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더니(아래 인터뷰 기사 참조), 역시나 특허 침해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대조되어 보인다.&lt;/p&gt;  &lt;ul&gt;   &lt;li&gt;&lt;a href="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18/2008091801199.html?srchCol=news&amp;amp;srchUrl=news1" target="_blank"&gt;“내가 특허괴물이라고? 발명가에게 대가 돌려줄 뿐”&lt;/a&gt; [&lt;a href="http://www.chosun.com" target="_blank"&gt;조선일보&lt;/a&gt;, 2008-09-19] &lt;/li&gt; &lt;/ul&gt;  &lt;h4&gt;Link —&lt;/h4&gt;  &lt;p&gt;그런데 홈지기는 이 두 소식을 접하고서 작년 &lt;a href="http://www.newyorker.com" target="_blank"&gt;New Yorker 誌&lt;/a&gt;에 실렸던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Malcolm_Gladwell" target="_blank"&gt;말컴 글래드웰&lt;/a&gt;의 기사가 하나 떠올랐다:&lt;/p&gt;  &lt;ul&gt;   &lt;li&gt;&lt;a href="http://www.newyorker.com/reporting/2008/05/12/080512fa_fact_gladwell?currentPage=all" target="_blank"&gt;In the Air: Who says big ideas rare?&lt;/a&gt; [The New Yorker, 2008-05-12] &lt;/li&gt; &lt;/ul&gt;  &lt;p&gt;이 기사의 메시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홈지기가 스크랩해놓을 정도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빌 게이츠의 지식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lt;/p&gt;  &lt;blockquote&gt;   &lt;p&gt;……&lt;/p&gt;    &lt;p&gt;Bill Gates, whose company, Microsoft, is one of the major investors in Intellectual Ventures, says, “I can give you fifty examples of ideas they’ve had where, if you take just one of them, you’d have a startup company right there.” Gates has participated in a number of invention sessions, and, with other members of the Gates Foundation, meets every few months with Myhrvold to brainstorm about things like malaria or H.I.V. “Nathan sent over a hundred scientific papers beforehand,” Gates said of the last such meeting. “The amount of reading was huge. But it was fantastic. There’s this idea they have where you can track moving things by counting wing beats. So you could build a mosquito fence and clear an entire area. They had some ideas about super-thermoses, so you wouldn’t need refrigerators for certain things. They also came up with this idea to stop hurricanes. Basically, the waves in the ocean have energy, and you use that to lower the temperature differential. I’m not saying it necessarily is going to work. But it’s just an example of something where you go, Wow.”&lt;/p&gt;    &lt;p&gt;빌 게이츠의 회사인 Microsoft는 IV의 주요한 투자자 중의 하나이다. 그가 말하길, “그들이 가진 아이디어 가운데 50개의 예를 들어드릴 수 있어요. 당신[역주: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Malcolm_Gladwell" target="_blank"&gt;글래드웰&lt;/a&gt;]이 그 가운데 하나만 골라도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회사를 차릴 수 있을 겁니다.” 게이츠는 IV의 발명 모임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그리고 게이츠 재단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몇 달마다 미어볼드를 만나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A7%90%EB%9D%BC%EB%A6%AC%EC%95%84" target="_blank"&gt;말라리아&lt;/a&gt;라든가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HIV" target="_blank"&gt;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lt;/a&gt;(HIV) 같은 주제들에 대해 브레인 스토밍을 한다. “네이선[역주: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Nathan_Myhrvold" target="_blank"&gt;미어볼드&lt;/a&gt;]은 사전에 한 백 편의 과학 논문들을 건네줘요.” 게이츠는 지난 번 그런 모임에 대해 술회한다. “읽을거리의 양은 어마어마하죠. 하지만 정말 멋졌습니다. 그때 날갯짓을 세어서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할 수 있다는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지요. 그럼 모기장을 만들어 한 구역을 싹 쓸어버릴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초 진공보온병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그럼 어떤 것에 대해서는 냉장고가 필요 없어지는 겁니다. 그들은 또 허리케인을 멈추는 아이디어도 냈어요. 기본적으로 대양의 파도는 에너지를 갖고 있지요. 이걸 이용해 온도 차를 줄여주는 겁니다. 그게 반드시 먹힐 거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게 당신이 방문하려는 곳[역주: IV]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그저 한 사례에요, 와우.”&lt;/p&gt;    &lt;p&gt;……&lt;/p&gt; &lt;/blockquote&gt;  &lt;p&gt;다른 분들도 위에 열거한 하나의 기사만을 맞닥뜨렸을 때와 이런 링크 기사가 있을 때의 느낌이 다르게 느껴지실까? 이미 Microsoft와 IV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태에 갖은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특히나 독점적인 OS 시장 공급자로서 MS의 횡포를 성토해온 분들이라면, 그 회사의 CTO였던 미어볼드가 설립한 IV도 역시 똑같이 뻔뻔한 수법을 써서 돈을 갈취하는구나!라고 개탄하실 수도 있으리라. (홈지기 입장에서도 솔직히 업무적으로만 보면 저들 때문에 조금 짜증나기는 한다.)&lt;/p&gt;  &lt;p&gt;그러나 홈지기는 과연 그런 피상적인 비난이 100% 온당한 것인지 자문해본다.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돈을 투자해가며 선점하려는 지식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그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었을까? 걸핏하면 기술유출이 어쩌고 족쇄를 채워가며 지식과 지식 생산자를 그저 싼 맛에 쥐어짤 수 있는 대상으로 대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IV같은 존재를 단순히 미국의 거대 자본들이 지식 독점으로 후발 국가들의 고혈을 짜내려는 제국주의적 ‘특허 괴물’로만 본다면 우리는 백날 이 자리에서 맴돌 뿐이다. 진정 눈여겨봐야 할 것은 냉혹해 보이는 회사 이면에서 그들이 지식의 가치를 진정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식을 향유하고 창조하는 활동에 기쁨을 느끼고도 있다는 점이 아닐까?&lt;/p&gt;  &lt;p&gt;Project Tuva 대문에 링크된 소개 동영상에서 빌 게이츠는 저 파인만의 강의를 처음 봤을 때의 흥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홈지기는 그 모습이, 글래드웰의 인터뷰 기사에서 전하는 IV 발명 모임에서의 흥분과 묘하게 겹쳐 보인다. 정신 없이 바쁜 CEO가 백 편의 논문을 (초록이라도) 읽어가야 하는 실로 터프한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하여 저런 짜릿한 지적 흥분을 느끼고 싶어하는 모습, 그리고 자사 기술을 선전하는 장이라 해도 이러한 멋진 컨텐츠를 발굴하여 세상에 널리 공유하는 모습, 저런 무형의 자산이야말로 진짜 미국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lt;/p&gt;  &lt;p&gt;한국도 사실 개개인만 놓고 보면 희망은 얼마든지 있다. 업무 관계상 접해본 한국의 여러 경영자 분들만 해도 지적 열정이 엄청난 분들이 무척 많다. (물론 푸른 기와집에 계신 분은 글쎄……) 다만 많은 분들이 쉽게 넙죽 받아먹을 수 있는 지식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진정 플러스 알파를 창출할 정도의 치열함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도 보인다. 그리고 한국은 아직 그런 지식에 대한 열정을 서로 공유하며 창조로 이끌 수 있는 매개체 — &lt;a href="http://ja.wikipedia.org/wiki/%E9%87%8E%E4%B8%AD%E9%83%81%E6%AC%A1%E9%83%8E" target="_blank"&gt;노나카&lt;/a&gt; 류의 이야기로 하면 ‘ば(場)’ — 가 크게 부족하다. 이럴 때일수록 경영자들의 커뮤니티건 블로고스피어건, IV의 발명 모임처럼 고난도의 지적 유희를 함께하는 모습이 더 많이 눈에 띨 수 있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여겨진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그런 지식활동의 촉매로서 고민하고, 서로가 쌓아가는 지식에 대해 그 유·무형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보상해주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lt;/p&gt;  &lt;p&gt;여하튼 이러한 지식활동의 facilitator로서의 능력과 경험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 주 들머리이다. 방문객 여러분 모두 머리 아프면서도 진한 쾌감 느끼는 한 주 보내시라.&lt;/p&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Fpx-aVxO408"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심야잡상록</category>
			<category>intellectual ventures</category>
			<category>patent troll</category>
			<category>네이선 미어볼드</category>
			<category>노나카 이쿠지로</category>
			<category>리처드 파인만</category>
			<category>말콤 글래드웰</category>
			<category>발명</category>
			<category>빌 게이츠</category>
			<category>지식</category>
			<category>지식경영</category>
			<category>특허괴물</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196</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196#entry196comment</comments>
			<pubDate>Mon, 20 Jul 2009 12:15: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196</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파워블로그가 아닌 촉매블로그가 되기를</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wMTvPj33acg/195</link>
			<description>&lt;p&gt;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3주일 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다. &lt;a href="http://www.kbizweek.com"&gt;한경비즈니스&lt;/a&gt;의 기사에 이곳 Periskop BLOG가 '&lt;strong&gt;파워 블로그&lt;/strong&gt;', 그것도 'CEO가 놓치지 말아야 할'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어 거명된 일이었다.&lt;/p&gt;  &lt;ul&gt;   &lt;li&gt;&lt;a href="http://www.kbizweek.com/cp/view.asp?vol_no=708&amp;amp;art_no=40&amp;amp;sec_cd=1701"&gt;CEO가 놓치지 말아야 할 파워 블로그 20선&lt;/a&gt; [한경비즈니스 2009년 6월 29일자] &lt;/li&gt; &lt;/ul&gt;  &lt;p&gt;&lt;img style="border: 0px none ; margin: 0px 0px 0px 10px; display: inline;" title="HKB-20Blogs" alt="HKB-20Blogs" src="http://www.kbizweek.com/photos/magazine/article/708/708_054_01.jpg" align="right" border="0" width="94" height="127"&gt;블로그 세계가 돌아가는데 워낙 둔감한 홈지기는 &lt;a href="http://bloggertip.com"&gt;ZET 님&lt;/a&gt;이 트랙백을 보내주시고, 몇몇 이웃 블로거 분들이 개인 메시지로 알려주시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문득 꼽아보니 Periskop에 블로그를 추가한 뒤로 언론에 언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어떻게 저 리스트 가운데 Periskop의 이름을 올리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선 그간 별 알맹이 없는 블로그에 자주 들러주시며 신경 써주신 분들의 은공이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우선 올려야겠다.&lt;/p&gt;  &lt;p&gt;하지만 솔직히 &lt;span style="color: rgb(255, 0, 0);"&gt;기쁘지는 않았다&lt;/span&gt;. 기쁨보다는 약간의 어색함이 앞섰고, 그 뒤로는 부끄러움이 감돌았고, 부끄러움이 가시고 나니 평상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 감정을 여운 삼아 남겨 보려고 3주일 동안은 일부러 관련 글을 올리지 않았다.&lt;/p&gt;  &lt;p&gt;먼저 &lt;strong&gt;기쁜 마음이 들지 않은&lt;/strong&gt; 까닭부터 밝혀보자. 우선 홈지기는 파워블로그, 파워블로거란 말에 약간의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길지 않은 기간이나마 여러 블로그를 구경한 입장에서 얼핏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런 식이다 — RSS 구독기를 통해서나, 각종 블로그 서비스 대문을 통해서나, 메타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마실을 나오는 곳, 그래서 올라오는 글마다 높은 추천수와 함께 선플과 악플이 번갈아 수십, 수백 개가 달리는 곳, 더 나아가 블로거의 한 마디에 현실의 여론과 돈의 흐름이 휘돌아 여울져 다니는 곳…… 해당 기사의 타이틀에서 떠오른 그런 이미지에 홈지기의 이 블로그는 도대체 오버랩이 되지 않았다. '읽을만한 글 몇 개쯤 있는' 블로그라면 모를까, '파워' 블로그라는 어색함이란.&lt;/p&gt;  &lt;p&gt;그래도 남들 다 듣고 싶어한다는 파워블로그 소리인데 그냥 긍정적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살다 보면 마음에도 없는 공치사도 하게 마련인데. 누군가 이 블로그가 갖는 뭔지 모를 가치를 발견하고 통속적인 표현으로나마 인정을 해줬다면 그 역시 즐거운 일 아니겠는가.&lt;/p&gt;  &lt;p&gt;그렇게 마음을 돌려보려 하니 다음에는 &lt;strong&gt;부끄러움&lt;/strong&gt;이 밀어닥친다. 홈지기 스스로가 만족스러울 정도의 블로깅, 언제나 살아 있는 블로깅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어서이다. 홈지기는 가끔 이런저런 블로그들을 순례하다 찐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경험한다. 뭔가 블로그의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만의 독특한 호흡이 느껴지는 그런 경험이다. 이런 살아 있는 블로그들에는 블로거 자신이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가는 노력이 배어 나온다. 한때의 자신에 얽매여있지 않고 세상에 대한 시선을 견주어가며 한땀한땀 색다른 무늬를 조심스레 꿰어가는 모습이 왠지 모를 경외감을 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시시콜콜한 백 마디의 말보다 홈지기에게 강한 영향을 주고는 한다. 나 스스로를 한 단계 발전시켜야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lt;/p&gt;  &lt;p&gt;그런 모습과 견주어볼 때 홈지기는 뚜렷한 자신감이 들지 않는다. 내 스스로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남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스스로를 발전시켜야겠다는 건전한 자극을 주는 블로그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오히려 한참 미흡함이 느껴져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파워블로그는 그저 홈지기에게는 허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lt;/p&gt;  &lt;p&gt;그러고 보면 결국 블로그 운영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항상 &lt;strong&gt;평상심을 유지&lt;/strong&gt;하는 게 아닌가 싶다. 어차피 블로그에서 세상 이치를 다 배울 수 없다. 온라인 게시판이나 블로그들 눈팅하고서 세상 이치를 다 깨달은 사람인 양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블로그 세상에서 모든걸 설득하고 가르치려고 애를 써도 상대를 변화시키는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런 한계를 인지하고 블로그를 자신을 조금씩 발전시키는 다채로운 공간의 하나로 인식해야지, 여기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lt;/p&gt;  &lt;p&gt;어제인가 블로그 이웃인 &lt;a href="http://panzerbear.blogspot.com" target="_blank"&gt;어린양 대인&lt;/a&gt;께서 올려주신 &lt;a href="http://panzerbear.blogspot.com/2009/07/blog-post_18.html" target="_blank"&gt;이석재 경인미술관장의 글&lt;/a&gt;은 그 점에서 더욱 따갑게 다가온다:&lt;/p&gt;  &lt;blockquote&gt;   &lt;p&gt;……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호회나 카페에서 대접을 받는 위치가 되면서부터 이들 중 상당수가 초심을 잃고 대부분 엉뚱한 행동을 한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들에게 추종자가 생기고 그들이 인터넷상의 권력에 맛 들이는 ‘&lt;strong&gt;오만&lt;/strong&gt;’에 중독된 순간부터 자신이 아는 정보의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lt;font color="#ff0000"&gt;독선&lt;/font&gt;’이 시작된다. ……&lt;/p&gt;    &lt;p&gt;…… 허나 참으로 우스운 문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명예, 그들이 추종자들에게 내세우는 권위, 추종자들에게 받는다고 믿는 존경 등은 결코 호사가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닌데도 자아도취 속에 빠져버리는 데 있다. 현실과 인터넷을 구분 못하고 자기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호사가들이 &lt;strong&gt;애초의 순수했던 초심을 잃어버리고&lt;/strong&gt; &lt;font color="#ff0000"&gt;인터넷 권력의 화신이자, 무불통지의 전문가이며 권위자로 돌변&lt;/font&gt;하게 되는 원인인 것이다.&lt;/p&gt;    &lt;p&gt;— 이석재 (2008). “무엇이 한국의 칼인가? – 우리 칼의 정체성 인식을 위한 제언.” 『칼, 실용과 상징』. 서울: 고려대학교박물관.      &lt;br&gt;— 윤시원 (2009, July 18). “&lt;a href="http://panzerbear.blogspot.com/2009/07/blog-post_18.html" target="_blank"&gt;인터넷을 통해 생산되는 정보의 문제점&lt;/a&gt;”. 『&lt;a href="http://panzerbear.blogspot.com" target="_blank"&gt;길 잃은 어린양의 놀이터&lt;/a&gt;』 게시물. 에서 재인용. [전문 읽기 강추]&lt;/p&gt; &lt;/blockquote&gt;  &lt;p&gt;‘파워’블로그는 그런 면에서 저런 오만에 빠져들게 하는 독주(毒酒)요, 독선을 합리화시키는 허세(虛勢)로 쓰일 수도 있지 않을까. 홈지기 같은 사람에게는 그냥 저런 말은 신경 꺼버리는 게 이모저모 속이 편하다. 지난 번 &lt;a href="http://blog.periskop.info/171" target="_blank"&gt;블로그의 가치에 대해 적어본 글&lt;/a&gt;에서처럼 그냥 이곳 Periskop는 홈지기에게는 유쾌하고 의미 있는 생활의 일부로, 다른 방문객 분들에게는 가끔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다.&lt;/p&gt;  &lt;p&gt;마지막으로 홈지기의 엉뚱한(?) 바램을 하나 덧붙여보자. 홈지기는 저 기사를 보고 며칠 뒤엔가 저런 부담스러운 ‘파워블로그’란 말보다는 ‘&lt;strong&gt;촉매블로그&lt;/strong&gt;’로 불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다들 아시겠지만 &lt;a href="http://ko.wikipedia.org/wiki/%EC%B4%89%EB%A7%A4" target="_blank"&gt;촉매&lt;/a&gt;(&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Catalysis" target="_blank"&gt;catalysis&lt;/a&gt;, 觸媒)는 ‘스스로를 소모시키지 않으면서도, 다른 물질들의 반응을 빠르게도 혹은 느리게도 만들어주는 물질’을 말한다.&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http://blog.periskop.info/195#footnote_195_1" id="footnote_link_195_1"&gt;1&lt;/a&gt;&lt;/sup&gt; 이런 ‘촉매’의 존재야 말로 개체 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블로그 세상에서 꼭 필요하지 않을까. 허황된 ‘파워’를 쫓아 자신을 활활 태워버리지 않더라도 조용히 다른 블로거들의 관계를 때로는 북돋워주고, 때로는 진정도 시켜줄 수 있는 그런 ‘촉매’블로그들이 참으로 멋진 블로그가 아닌가 한다. 홈지기는 이런 블로그들이 계속 늘어갈 때, 블로그 세계에서 만들어진 창작물들이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Autocatalytic_reaction" target="_blank"&gt;자기촉매반응(autocatalytic reaction)&lt;/a&gt;’ — 반응의 결과물이 다시 반응물로 선순환되는 — 을 일으켜서 알차게 여물 것이라 믿는다.&lt;/p&gt;  &lt;p&gt;얼핏 떠올려봐도 명랑 캠페인 구성의 달인 &lt;a href="http://capcold.net/blog/" target="_blank"&gt;캡콜드 님&lt;/a&gt;이나, 블로그 세계의 모습 고민에 여념 없으신 &lt;a href="http://minoci.net" target="_blank"&gt;민노씨 님&lt;/a&gt;, 지난 번 릴레이 조직의 위력에서도 여실히 내공을 보이신 &lt;a href="http://inuit.co.kr" target="_blank"&gt;Inuit 님&lt;/a&gt;, 이글루스를 들썩이게 만드는 이슈 메이커 &lt;a href="http://sonnet.egloos.com" target="_blank"&gt;sonnet 님&lt;/a&gt;, 거침없는 &lt;a href="http://j4blog.tistory.com/1162" target="_blank"&gt;파워블로그 선언&lt;/a&gt;을 날리시는 &lt;a href="http://j4blog.tistory.com" target="_blank"&gt;재준 님&lt;/a&gt; 등이 이런 ‘촉매블로거’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으리라.&lt;sup style="font-family:tahoma;"&gt;&lt;a href="#footnote_195_2" id="footnote_link_195_2"&gt;2&lt;/a&gt;&lt;/sup&gt; 더군다나 굳이 어려운 한자를 안 떠올리더라도 어감도 좋지 않은가.&lt;/p&gt;  &lt;p&gt;블로거들의 관계를 &lt;font size="5"&gt;&lt;strong&gt;촉&lt;/strong&gt;&lt;/font&gt;촉하고 &lt;font size="5"&gt;&lt;strong&gt;매&lt;/strong&gt;&lt;/font&gt;끈하게 만들어주는 &lt;font size="5"&gt;&lt;strong&gt;블로그&lt;/strong&gt;&lt;/font&gt;들!&lt;/p&gt;  &lt;p&gt;‘파워’를 추구하기보다 자기 발전과 관계 증진의 ‘촉매’로서의 고민이 늘어가는 블로그, 그런 블로그가 우리 눈앞에 더 많이 선보이기를 바란다. 이곳 Periskop는 워낙 둔감하고 무심한 홈지기 때문에 그런 블로그 반열에 오르기도 힘들 것이다. 그래도 행여나 누군가 이곳의 가치를 인지해주신다면 이런 ‘촉매블로그’로서이기를 아울러 바래본다.&lt;/p&gt;&lt;div class=footnotes&gt;Notes.&lt;div class=footnotes_in&gt;&lt;ol class=footnotes&gt;&lt;li id="footnote_195_1"&gt;돌이켜 보면 지난 번에 &lt;a href="http://inuit.co.kr/1712" target="_blank"&gt;Inuit 님이 시작하신 릴레이&lt;/a&gt;를 &lt;a href="http://blog.periskop.info/190" target="_blank"&gt;정리&lt;/a&gt;한 일이 그런 ‘촉매’스러운 역할이 아니었을까. 그냥 호기심에서 한 일이지만 블로그 세계에 산재한 개성 있고 뛰어난 블로거 분들이 서로의 인지를 공유하는데 작게나마 기여한듯해서 자못 큰 보람이 있었다. &lt;a href="#footnote_link_195_1"&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li id="footnote_195_2"&gt;언제나 그렇지만 홈지기의 작업기억 한계(+귀차니즘)로 다 언급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lt;a href="#footnote_link_195_2"&gt;&lt;img src="/plugins/FootNote/image/dizzle/btt.gif" align="absmiddle" style="margin-left:5px;" /&gt;&lt;/a&gt; &lt;/li&gt;
&lt;/ol&gt;&lt;/div&gt;&lt;/div&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wMTvPj33acg"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심야잡상록</category>
			<category>자기촉매반응</category>
			<category>촉매</category>
			<category>촉매블로그</category>
			<category>파워블로그</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195</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195#entry195comment</comments>
			<pubDate>Sun, 19 Jul 2009 12:40: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195</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글로벌 금융위기 책 쓰기</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c8ppoI5jgdQ/194</link>
			<description>&lt;p&gt;학계에 회자되는 유명한 말 가운데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Publish_or_perish" target="_blank"&gt;Publish or Perish&lt;/a&gt;"가 있다.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Hamlet" target="_blank"&gt;햄릿&lt;/a&gt;의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To_be,_or_not_to_be" target="_blank"&gt;To be, or not to be&lt;/a&gt;"를 연상시키는 이 말은 홈지기 같은 연구직에게는 폐부를 찌르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정통 이공계에 남아 있었다면야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Science_Citation_Index" target="_blank"&gt;SCI&lt;/a&gt; 논문 내는데 목을 매고 있었겠지만, 민간 경제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다 보니 그 대상이 좀 다를 뿐이다 — 경영자, 언론의 주목을 받는 보고서를 내고 대중에게 읽히는 책을 내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 (블로그에 글 싣는 건 아직 'publish'로 인정을 안 해주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lt;/p&gt;  &lt;p&gt;&lt;a href="http://blog.periskop.info/attach/1/5364417963.jpg"&gt;&lt;img style="border: 0px none ; margin: 0px 0px 0px 10px; display: inline;" title="WinWinEcon" alt="WinWinEcon"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3318945432.jpg" width="94" align="right" border="0" height="144"&gt;&lt;/a&gt; 올해도 그러다 보니 안팎으로 'publish'하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방문객 여러분들 대부분이 모르고 계실 테지만 — 너무 어렵고 공허하게(?) 쓰여져서 거의 팔리지 않는 바람에 — 봄에 나온 『&lt;a href="http://www.seri.org/bk/bkSeriBookV.html?pubkey=578&amp;amp;menucd=0301&amp;amp;gubun=1&amp;amp;nPage=1&amp;amp;submenu=" target="_blank"&gt;상생의 경제학: 더불어 성장하는 따뜻한 시장경제&lt;/a&gt;』라는 책에도 미약하나마 집필진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 책은 당초에는 국내의 뱅뱅 겉도는 보수-진보 사이의 양극화 담론 사이에 하나의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야심 찬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그만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좀 아쉽기도 하니 책의 요지에 대해 나중에 따로 언급해보든지 하겠다.) 그리고 지금도 올해 출간 목표로 몇 권의 책을 준비 중이다. &lt;/p&gt;  &lt;p&gt;최근에 골치를 썩었던 것은 현재 진행중인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nancial_crisis_of_2007%E2%80%932009" target="_blank"&gt;글로벌 금융위기&lt;/a&gt;를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Complex_systems" target="_blank"&gt;복잡계&lt;/a&gt; 이론을 활용한 참신한 시각(?)으로 해부해보라는 (어떤 분의) 엄명. 이를 받들어 세 달 동안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자료를 모아 원고를 쓰느라 좀 바빴다. 아직 바로 책으로 낼 수준으로 원고의 완성도가 높아진 상태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에 맞는 골격 수준의 원고 집필은 지난 주에 겨우 끝낼 수 있었다.&lt;/p&gt;  &lt;p&gt;우리의 문제 의식은 이런 것이었다.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위기를 반복해서 경험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형태로 위기를 맞고야 말았다. 그리고 지금도 위기를 해결하려 기를 쓰면서도 위기의 씨앗을 잉태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현실, 들여다 볼수록 흥미롭지 않은가! 그러고 나니 당연히 수많은 의문이 따라붙었다.&lt;/p&gt;  &lt;ul&gt;   &lt;li&gt;반복되는 경제위기는 자본주의의 숙명일 수밖에 없는가?&lt;/li&gt;    &lt;li&gt;이번 금융위기는 과연 그런 숙명의 쳇바퀴에서 벌어진 일인가?&lt;/li&gt;    &lt;li&gt;과거의 위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lt;/li&gt;    &lt;li&gt;이 모든 위기의 동학을 음울한 레토릭이 아닌 명쾌한 모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가?&lt;/li&gt;    &lt;li&gt;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는데 현재의 금융위기는 진정이 되었는가?&lt;/li&gt;    &lt;li&gt;앞으로 또 다른 위기가 닥친다면 어떤 형태로 찾아올 것인가?&lt;/li&gt;    &lt;li&gt;……&lt;/li&gt; &lt;/ul&gt;  &lt;p&gt;이와 같은 의문을 반복해 던지고 우리가 ‘복잡계’ 적인 관점에서 색다른 시사점을 줄 수 없을지 동료 연구진들끼리 토론해왔다. 물론 의문들에 대한 모든 답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그래도 적어도 하나의 맥락으로 몇 가지 대답이나마 엮어낼 수준에는 도달한 것 같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언제나 스스로를 망치는 것이 ‘자뻑’이 아니던가. 나름대로 짜놓은 스토리를 더욱 맛깔스럽게 다듬어서 기존에 나온 수많은 금융위기 관련 서적들과의 차별성을 부여하는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과연 겨우 준비된 중간 재료들을 더 요리하여 통찰을 줄 수 있는 책으로까지 만들어 갈 수 있을지, 홈지기 스스로에게도 짜릿한 실험이 아닐 수 없다.&lt;/p&gt;  &lt;p&gt;그나저나 계속 이런 작업에 시간을 쏟다 보니 책을 펴내는 행위 자체에 대한 의미에도 생각이 미친다. 이제껏 몇 권의 책 펴내기에 참여해봤지만, 한 인간의 지적인 삶에 있어서도 하나의 정제된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반드시 겪어볼 가치가 있는 일인 듯싶다. 다른 책 내는 블로거 분들도 비슷한 내용으로 지적해주셨던 것 같지만, 다시금 정리해보면 그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이런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lt;/p&gt;  &lt;ol&gt;   &lt;li&gt;&lt;strong&gt;책 펴내는 과정은 그 자체가 효과적인 지식습득의 과정이다.&lt;/strong&gt;&lt;p&gt;매사를 행함에 있어 어떤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갖고 접근하는 태도는 행동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글을 읽고 지식을 키워가는 과정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매일 인터넷 신문 뒤적이고 RSS 리더로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블로그 글들, 거기에 &lt;a href="http://twitter.com" target="_blank"&gt;트위터&lt;/a&gt;나 &lt;a href="http://me2day.net" target="_blank"&gt;미투데이&lt;/a&gt;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에 쏟아지는 내용들까지 섭렵하면 지적으로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꼭 아닌 것 같다. 쏟아지는 이슈에 즉각적인 반응하는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특정한 주제를 두고 자료를 파헤쳐가며 내면화시키는데 몰입하는 게 돌이켜 보면 훨씬 남는 바가 많다. 어떤 주제에 대해 탄탄한 글을 써야 한다는 목적의식은 그런 점에서 강한 몰입의 동기가 된다. 책 한 권을 읽어도 거기서 한 줄의 고갱이를 뽑아내면 다행이라지 않는가. 그 한 줄을 뽑아내려는 강한 욕구야 말로 하룻밤에도 여러 편의 논문과 책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이 된다.    &lt;/p&gt;&lt;/li&gt;&lt;li&gt;&lt;strong&gt;책 펴내는 과정은 자신의 같음과 다름을 명확히 드러내는 과정이다.&lt;/strong&gt;&lt;p&gt;독서를 즐기는 많은 분들이 빠지기 쉬운 문제가 ‘다독(多讀)의 함정’이 아닐까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많이 읽는데 치중하다 보면 저자의 말에 그냥 끄덕끄덕하든가 내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그냥 던져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다 보면 그냥 읽어서 좋았다, 나빴다는 단순한 반응에서 더 나아가기 어렵다. 그러나 특정한 주제로 책을 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여러 이유에서 다른 글들에 담긴 주장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된다.&lt;/p&gt;&lt;p&gt;일단 마케팅 관점에서 봐도 책이 팔리려면 뭔가 독자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줄 수 있어야 된다. 그러려면 다른 책과 자료들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꼼꼼히 파악해보고,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SWOT_analysis" target="_blank"&gt;SWOT 분석&lt;/a&gt;하듯이 자신의 책이 취하는 지향점을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메시지를 뽑아내어 독자가 쉽게 각인시킬 수 있게 공을 들여야 한다. 굳이 꼭 ‘잘 팔리는’ 책에 목을 매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문헌을 인용하며 거기에 담겨있는 바를 정확히 정리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명시적으로 쓰다 보면, 새삼스레 자신의 지적 토대와 현재 위치를 좀 더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각자의 지적인 발전 방향을 다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lt;/p&gt;&lt;/li&gt;&lt;li&gt;&lt;strong&gt;책 펴내는 과정은 자신의 편견과 착오를 바로잡는 과정이다.&lt;/strong&gt;&lt;p&gt;자신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증 받는 것이 꼭 책 내는 행위로만 이뤄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일상의 대화에서도 그럴 수 있고,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서도 그럴 수 있으며, 언론 기고, 논문 투고는 말할 것도 없다. 다만 유달리 책 펴내기를 강조하는 것은, 책 펴내는 일이 스스로의 편견과 착오를 교정할 확률을 좀 더 높이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이는 평소에 홈지기가 생각하는 자기 교정을 통한 발전의 두 가지 전제조건에도 부합한다:&lt;/p&gt;&lt;p&gt;첫째로, 우선 검증 받을 결과물에 충분한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내적은 글에 누가 심각한 딴지를 걸어오면 ‘웬 과민반응?’이라거나 ‘내가 신경을 안 써서 이런 거지’라는 이유로 무시하기 쉽다. 스스로 숙고한 결과물이라는 자신이 있는데도 거기에 결함이 있음을 지적 받을수록 좀 더 아프게 느끼고 가다듬을 의지를 높이는 법이다.&lt;/p&gt;&lt;p&gt;둘째는, 결과물 만들어가는 과정을 ‘주장’의 과정이 아닌, ‘경청’의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주장만 목청껏 내지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은 일체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글을 천 편 쓴들, 책을 백 권 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래도 책을 내는 과정은 아직 그 번거로움과 무게감 때문에라도 피드백을 접할 기회가 더 많은 듯하다. 특히 홈지기는 아직 주로 직장 동료 분들과 책을 낼 일이 많다 보니 경험 많은 여러 전문가 분들의 날이 바짝 선 검증대에 미리 올라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한바탕 시달리는 게 좀 두렵긴 해도 확실히 배우는 바가 많음을 느낀다.&lt;/p&gt;&lt;/li&gt;&lt;/ol&gt;&lt;p&gt;지금 벌이고 있는 책 펴내기 일들이 결과적으로는 내공 부족으로 다소 실망스럽게 끝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런 의미를 지닌 성실한 학습과 경청의 과정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가을까지 마저 노력해보련다.&lt;/p&gt;  &lt;p&gt;그리고 주변 블로거 이웃 분들 가운데 책을 내셨다는 소식들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아무쪼록 내공이 뛰어나신 다른 이웃 분들도 참신한 시각으로 재미있는 책들 많이 내주시길 기원해본다.&lt;/p&gt;  &lt;p&gt;P.S.   &lt;br&gt;아무리 개인 블로그라지만 너무 막연한 이야기만 해놓고 글을 덮으려니 조금 찔리기는 한다. 참고로 홈지기와 공저자 분들이 이번 책에서 끌어내려던 메시지와 깊이 상통하는 다른 글의 한 대목을 인용하고 넘어가자:&lt;/p&gt;  &lt;blockquote&gt;   &lt;p&gt;…… The problem wasn't a lack of regulation; it was a lack of imagination.     &lt;br&gt;…… 문제는 규제의 부족이 아니었다; 문제는 &lt;font color="#ff0000"&gt;상상력의 부족&lt;/font&gt;이었다.&lt;/p&gt;    &lt;p&gt;…… The seeds of the next crisis almost certainly won't be found in the debris of the last.     &lt;br&gt;…… 다음 번 위기의 씨앗은 최근 위기의 잔해더미 가운데에서는 발견되지 않을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lt;br&gt;&lt;/p&gt;    &lt;p&gt;— Samuelson, Robert J. (2009). "&lt;a href="http://www.newsweek.com/id/204469/" target="_blank"&gt;Panics 'R' Us: Why Obama’s financial 'reforms' won’t prevent future crises&lt;/a&gt;." &lt;em&gt;Newsweek&lt;/em&gt;, Jun 29, 2009.&lt;/p&gt;&lt;/blockquote&gt;
&lt;p&gt;(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규제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규제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시스템의 내생적 한계가 있다는 말이니 홈지기를 수꼴로 낙인찍지는 마시길 바란다.)&lt;/p&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c8ppoI5jgdQ"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심야잡상록</category>
			<category>publish or perish</category>
			<category>글로벌 금융위기</category>
			<category>복잡계</category>
			<category>상생의경제학</category>
			<category>위기</category>
			<category>자본주의</category>
			<category>집필</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194</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194#entry194comment</comments>
			<pubDate>Sat, 18 Jul 2009 18:05: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194</feedburner:origLink></item>
		<item>
			<title>2차 세계대전 영국군 공간사 구입 정보 하나</title>
			<link>http://feedproxy.google.com/~r/periskop/~3/WlL7Mqfdj_Q/193</link>
			<description>&lt;p&gt;여러 차례 2차 세계대전 관련 각국 공간사(公刊史) 이야기를 소개한 바가 있다. 홈지기는 주요 참전국 공간사 가운데 여러 권을 수집해놓은 상태이지만, 영국군 공간사만큼은 대부분 절판된 지가 이미 오래인데다가 중고 매물 가격도 꽤 비싸서 그리 많은 수를 갖고 있지는 못한 형편이었다. 그러니 여러 빈궁한(?) 애서가 분들이 쓰는 방법대로 외국 도서관에 갔을 때 디카로 페이지 하나하나 촬영한 것들이 상당수였다.&lt;/p&gt;  &lt;p&gt;&lt;a href="http://blog.periskop.info/attach/1/2517341406.jpg"&gt;&lt;img style="border: 0px none ; margin: 0px 0px 10px 10px; display: inline;" title="MedAndME1cover" alt="MedAndME1cover" src="http://blog.periskop.info/attach/1/8228188678.jpg" align="right" border="0" width="104" height="145"&gt;&lt;/a&gt; 오늘은 홈지기가 구독하는 관련 서점들 메일링 리스트를 확인하다 보니 괜찮은 정보가 하나 들어와서 방문객 여러분들과 공유할까 한다. 홈지기가 영국 쪽에서 자주 애용하는 출판사 (겸 서점) 가운데에 &lt;a href="http://www.naval-military-press.com/" target="_blank"&gt;Naval &amp;amp; Military Press&lt;/a&gt;라는 곳이 있다. 이 출판사에서는 이미 절판된 양차 세계대전의 영국군 부대사 및 공간사들을 페이퍼백으로 복간해왔다. 물론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Office_of_Public_Sector_Information" target="_blank"&gt;HMSO&lt;/a&gt;에서 나왔던 초록색 하드커버의 묵직한 맛은 없지만, 그나마 저렴하게 자료를 구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스라 할 수 있다.&lt;/p&gt;  &lt;p&gt;그런데 이 &lt;a href="http://www.naval-military-press.com/" target="_blank"&gt;Naval &amp;amp; Military Press&lt;/a&gt;에서 이번 7월 특가 이벤트로 이 페이퍼백 2차 세계대전 공간사들을 할인 판매한다고 한다. 가격은 기존에 ₤22(약 4만 6천원)였는데, 지금은 ₤13.95(약 3만원)에 팔고 있다. 그다지 싸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살인적인 영국 물가를 감안한다면 꽤나 매력적이다. (참고로 홈지기는 2003년에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북유럽 해방 작전을 다룬 "Victory in the West" 2권을 어떤 네덜란드 도서관에서 흘러나온 중고 매물로 47달러(!)에 샀던 적이 가장 행운이었고…… 그 뒤로는 별로 그런 행운을 누린 기억이 없다.)&lt;/p&gt;&lt;ul&gt;&lt;li&gt;&lt;a href="http://www.naval-military-press.com/official-histories-price-down-c-383.html" target="_blank"&gt;영국군 2차 세계대전 공간사 할인 이벤트 페이지&lt;/a&gt; [&lt;a href="http://www.naval-military-press.com/" target="_blank"&gt;Naval &amp;amp; Military Press&lt;/a&gt;]&lt;br&gt;&lt;/li&gt;&lt;/ul&gt;  &lt;p&gt;물론 영국군 공간사 전부 — 실질적인 군사작전을 다루고 있는 부분만 32권이고 모든 리스트는 &lt;a href="http://en.wikipedia.org" target="_blank"&gt;위키피디아&lt;/a&gt;의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the_Second_World_War" target="_blank"&gt;History of the Second World War 항목&lt;/a&gt;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 를 다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팔고 있는 것은 다음의 26권이다:&lt;/p&gt;  &lt;ul&gt;   &lt;li&gt;&lt;strong&gt;The Mediterranean and Middle East&lt;/strong&gt; 시리즈 (총 8권): 이탈리아의 이집트 침공부터 북아프리카 전역, 시칠리아 전역, 이탈리아 전역을 다루고 있다.&lt;/li&gt;    &lt;li&gt;&lt;strong&gt;Victory in the West&lt;/strong&gt; 시리즈 (총 2권):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독일 항복까지의 중유럽 전역을 다루고 있다.&lt;/li&gt;    &lt;li&gt;&lt;strong&gt;War against Japan&lt;/strong&gt; 시리즈 (총 5권): 일본군의 말레이-싱가포르 침공부터 일본 항복까지의 버마-인도, 태평양 전역을 다루고 있다.&lt;/li&gt;    &lt;li&gt;&lt;strong&gt;War at Sea &lt;/strong&gt;시리즈 (총 4권): 독일의 U-boot와 맞서 싸운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Battle_of_the_Atlantic_%281939%E2%80%931945%29" target="_blank"&gt;대서양 전역&lt;/a&gt;을 다루고 있다.&lt;/li&gt;    &lt;li&gt;&lt;strong&gt;Strategic Air Offensive against Germany &lt;/strong&gt;시리즈 (총 4권): 독일 본토를 폭격한 전략항공전을 다루고 있다.&lt;/li&gt;    &lt;li&gt;&lt;strong&gt;Defence of the United Kingdom&lt;/strong&gt;: 영국의 본토 방위와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Battle_of_Britain" target="_blank"&gt;브리튼 항공전(Battle of Britain)&lt;/a&gt;을 다루고 있다.&lt;/li&gt;    &lt;li&gt;&lt;strong&gt;Campaign in the Norway&lt;/strong&gt;: 독일의 노르웨이 침공, 즉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Operation_Weser%C3%BCbung" target="_blank"&gt;베저훈련(Weserübung) 작전&lt;/a&gt; 방어를 다루고 있다.&lt;/li&gt;    &lt;li&gt;&lt;strong&gt;The War in France and Flanders, 1939-1940&lt;/strong&gt;: 독일의 프랑스 침공, 즉 &lt;a href="http://en.wikipedia.org/wiki/Battle_of_France" target="_blank"&gt;황색상황(Fall Gelb) 작전&lt;/a&gt; 방어를 다루고 있다.&lt;/li&gt; &lt;/ul&gt;  &lt;p&gt;이 가운데 마지막 두 권은 &lt;a href="http://www.ibiblio.org/hyperwar/" target="_blank"&gt;HyperWar 프로젝트&lt;/a&gt;에서 전문을 온라인으로 공개해놨으니[&lt;a href="http://www.ibiblio.org/hyperwar/UN/UK/UK-NWE-Norway/index.html" target="_blank"&gt;링크1&lt;/a&gt;, &lt;a href="http://www.ibiblio.org/hyperwar/UN/UK/UK-NWE-Flanders/index.html#contents" target="_blank"&gt;링크2&lt;/a&gt;]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다른 권들은 참조할만한 내용들이 여럿 있으니 필요에 따라 구비해놓으면 좋은 참고 자료로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역사책을 볼 때도 자극적인 야사(野史)스러운 저작에 눈이 가기 쉽지만, 정사(正史)에도 충실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lt;/p&gt;  &lt;p&gt;P.S. 홈지기는 &lt;a href="http://www.naval-military-press.com/" target="_blank"&gt;Naval &amp;amp; Military Press&lt;/a&gt;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이상한 오해는 마시길 바란다.&lt;/p&gt;&lt;img src="http://feeds.feedburner.com/~r/periskop/~4/WlL7Mqfdj_Q" height="1" width="1"/&gt;</description>
			<category>자료발굴기</category>
			<category>Naval &amp; Military Press</category>
			<category>공간사</category>
			<category>영국군</category>
			<category>할인이벤트</category>
			<author>(Periskop 홈지기)</author>
			<guid isPermaLink="false">http://blog.periskop.info/193</guid>
			<comments>http://blog.periskop.info/193#entry193comment</comments>
			<pubDate>Sat, 18 Jul 2009 12:40:00 +0900</pubDate>
		<feedburner:origLink>http://blog.periskop.info/193</feedburner:origLink></item>
	</channel>
</rss>
